우크라 침공

美 피신 도움 거절 젤렌스키…"우리는 모두 여기에 있다"

류인하 기자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키예프 관련 특별 알림’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수도 침공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BBC방송 화면 캡쳐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키예프 관련 특별 알림’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수도 침공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BBC방송 화면 캡쳐

미국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피신방안 등을 준비하고 있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고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지(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까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그를 최우선 제거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경고를 전달했다. 러시아의 침공위협이 고조됐던 지난 1월에도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이 같은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은 이번 공격의 궁극적 목표 중 하나가 현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몰아내고 친러성향의 인사를 앉히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미국은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체포한다면 그를 외부와 차단하거나 양보를 강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애덤 시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생명과 안녕에 대한 위협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젤렌스키 대통령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그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남아 군과 함께 러시아에 대항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그의 안전을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예프 관련 특별 알림’ 화상연설에서 “우리가 가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나를 1번 표적으로, 내 가족을 2번 표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그들은 국가 수장을 제거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파괴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두 여기에 있다. 우리의 독립과 국가를 지키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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