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세종시 면적에 200만명 넘게 거주…3차 중동전쟁 후 ‘지붕 없는 감옥’

정원식 기자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수십년간 충돌하고 있는 곳으로, 요르단강 서안지구와 함께 ‘중동의 화약고’로 불린다.

이스라엘 남부 지중해에 인접한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통치하는 지역으로, 세종시와 비슷한 360㎢ 면적에 200만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주해 세계적으로도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 꼽힌다. 1967년까지 이집트가 통제했으나 그해 벌어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하면서 서안지구와 함께 이스라엘의 통제하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2005년 이-팔 평화협정에 따라 주둔하던 이스라엘군과 정착촌의 유대인들을 철수시켰다. 그러나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 저항을 주장하는 하마스가 승리하자 이듬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정권 장악 이후 가자지구를 에워싸는 분리장벽을 세웠고, 2021년에는 3년 반에 걸친 공사 끝에 가자지구 경계에 땅굴 감지 센서와 레이더 등을 갖춘 높이 6m, 길이 65㎞의 스마트 장벽까지 설치했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는 북쪽의 에레즈 검문소와 가자·이집트 국경 검문소뿐이고 이곳을 지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이곳은 ‘세계 최대의 지붕 없는 감옥’으로 불리고, 주민들은 실업과 경제난, 생필품 공급 부족, 극심한 식수난과 전력난에 시달려왔다. 올해 2분기 기준 실업률은 46.4%에 이른다.

가자지구에서는 2008년, 2012년, 2014년, 2021년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대규모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양측의 압도적 전력 차이로 인해 피해는 대부분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집중됐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군이 3주 동안 가자지구를 맹폭해 팔레스타인인 1300여명과 이스라엘인 13명이 사망했다. 2014년 여름에는 이스라엘군이 50일간 가자지구를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2000여명과 이스라엘 측 군인 67명·민간인 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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