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없이 시작된 라마단…알아크사 사원 긴장 고조

윤기은 기자

전쟁 156일째…이·하마스 협상 ‘평행선’

이스라엘, 사원 주변에 경찰 수천명 배치

10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의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서 행인들이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각) 요르단강 서안의 알아크사 사원 인근에서 행인들이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슬람 경전인 쿠란 계시를 기리며 한 달간 낮 동안 금식·금욕하는 의식인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없이 라마단을 맞게 돼, 성지 알아크사 사원을 중심으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날 저녁 메카에서 초승달이 관측됐으며, 11일(현지시간)이 라마단의 첫날이라고 이날 밝혔다. 수니파 이슬람권은 대부분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라마단을 지킨다.

156일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휴전 합의 없이 라마단을 맞았다.

양측의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명단을 주지 않고 있다며 휴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던 이집트 카이로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군과 영구 휴전 등을 협상 조건으로 내걸었다.

휴전이 불발되면서 요르단강 서안의 알아크사 사원을 둘러싼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아부 우다이바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무슬림들에게 알아크사에서 집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성지 알아크사 사원 주변 골목에 수천 명의 경찰을 배치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알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모두가 성스럽게 여기는 곳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무슬림과 이스라엘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사도 모하마드가 경전 쿠란을 계시받은 일을 기리는 신성한 달로 여겨진다. 약 29일 동안 진행되는 라마단엔 일출부터 일몰 때까지 음식과 물을 입에 대지 않는다. 흡연과 성관계, 껌 씹기까지 자제하는 금욕의 시간을 보낸다. 하루 5번의 기도를 여느 때보다 엄격히 지키며 쿠란 읽기와 자선, 선행에도 더욱 힘쓴다.

이 기간 관광, 사업차 이슬람권을 방문한다면 무슬림이 아니더라도 외부에서 식음을 삼가야 한다. 식당 역시 대부분 주간에 문을 닫거나 검은 커튼으로 출입문과 창문을 가린다.

해가 지면 가족과 지인, 어려운 이웃 등을 초청해 함께 저녁을 먹는데, 이렇게 라마단 기간 성대하게 만찬 하는 것을 이프타르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시아 국가는 10일 저녁 초승달 관측에 실패해 12일이 라마단의 첫날이다. 이란을 위시한 시아파는 보통 수니파보다 하루 늦게 라마단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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