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손우성 기자

IAEA 사무총장 우려 표명

타격 땐 핵 개발 가속 가능성

이스라엘이 이란 재보복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가운데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핵시설 공격이 이스라엘이 꺼내 들 수 있는 가장 나쁜 보복 시나리오라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그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극도로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전날 안보상의 이유로 핵시설을 일시 폐쇄했다가 다시 개방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그로시 총장의 이날 발언이 원론적인 경고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란과 이스라엘이 핵무기 또는 핵무기 개발 기술 보유국이라는 점, 이번 사태 훨씬 전부터 서로의 핵시설을 겨냥한 날 선 메시지를 계속 내왔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제사회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의 이란 재보복 방법을 평가하면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던져야 할 질문은 과연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에 대해 군사 조처를 할 것인지 아닌지”라며 “이스라엘은 지난 15년 동안 이란 핵시설과 과학자들을 상대로 일련의 파괴 행위를 감행해왔고, 나아가 이란 핵 활동에 대한 정확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타격을 감행한다면 오히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지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AEA는 이미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이 핵폭탄 3개를 만들 수 있을 만큼 고농축우라늄 비축량을 늘렸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핵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억지력 구축을 명분으로 핵 프로그램을 진행할 동기가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또 “이란이 발사한 대부분의 무인기(드론)와 미사일이 격추됐다”며 “이란군 관계자들은 이스라엘 영토 더 가까운 곳에 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고, 논리적으로 이는 핵무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러한 후폭풍을 감내하면서까지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진 않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WSJ는 “미국이 이란에 대한 어떤 재보복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긴장을 급격히 고조시킬 행위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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