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는 카다피의 특별 자문”

카다피 아들 주장..블레어 측은 부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자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가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사이프는 블레어 전 총리가 650억파운드에 이르는 석유 자원을 관리하는 리비아의 한 국영 펀드의 컨설턴트 역할을 맡았다고 공개했다.

그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블레어 전총리는 카다피 가족의 "사적인 친구"로 3년전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리비아를 "수도 없이 많이" 방문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에게 있어서 블레어 전총리는 가족의 사적인 친구이다. 나는 그를 4년여전 총리관저 '다우닝 10'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리비아에서 그가 아버지와 함께 있는 곳에서 수차례 만났다. 그는 리비아를 수도없이 많이 방문했다"라고 말했다.

블레어 전총리는 현재 중동평화특사로 활동하고 있어 이러한 사적 관계가 공적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을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4일 로커비 사건의 희생자 270명의 유족들은 블레어 전총리가 '손에 피를 묻힌' 사람과 식사를 함께 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지난해 로커비 폭파범 압둘 바셋 알-메그라히의 석방과 관련해 블레어 전총리와 카다피의 관계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이프는 메그라히의 석방이 영국과 리비아간 "특별한 관계"를 만드는데 중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블레어 전총리가 "리비아투자청(LIA)에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자기 아버지의 '아프리카 프로젝트'에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이프는 "많은 사람들은 이라크 문제 때문에 블레어 전 총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블레어 총리는 돈을 벌 권리가 있고 LIA는 리비아에서 사업을 하고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이프의 발언과 관련, 블레어 전총리는 4일 자신은 LIA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리비아가 석유 자원으로부터 얻어들이는 막대한 수입 중 약간을 가지려는 몇몇 업체들을 자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블레어 전총리 대변인은 "토니 블레어는 LIA나 리비아 정부에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보수를 받든 받지 않든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다"라고 분명히 하고 "그는 리비아 업체나 아프리카에서 리비아의 사업과 어떠한 상업적 관계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다피 가족과 가까운 소식통들은 사이프의 주장이 맞다는 입장이다. 카다피는 블레어 총리와 이름을 부르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블레어 전총리는 메그라히의 석방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으나 사이프는 메그라히의 석방 문제가 "석유와 가스 계약에 관한 영국과의 협상에서 항상 논의가 됐다"라고 말했다.

블레어 전총리는 2007년 퇴임 후 기업체 자문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2천만파운드 이상을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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