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이제 경쟁자다.”
12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총선이 보수당 압승으로 끝나면서, 영국은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내년 1월 예정대로 탈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 ‘점잖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을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AFP, 로이터통신 등은 영국 총선 결과가 발표된 13일 메르켈 총리가 영국을 가리켜 “우리 문 밖에 있는 경쟁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U 밖으로 나간 이상, 영국은 유럽의 동반자가 아닌 경제적 경쟁자라는 얘기다.
이날 개표 결과 영국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364석을 차지, 의석이 크게 줄어든 노동당의 203석을 압도했다. 브렉시트에 반대했거나 보리스 존슨 총리가 EU와 합의한 ‘결별 계획’에 반대했던 정당들은 대체로 총선 성적이 형편 없었다. 특히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에 대해 다시 국민의 뜻을 묻겠다며 ‘제2 국민투표’를 주장했으나 참패를 맛봤다. 존슨 총리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합의안을 새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예정대로 내년 1월말 EU 탈퇴를 단행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총선 논평’은 메르켈 총리와는 매우 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보리스 존슨이 대단한 승리를 한 것을 축하한다”며 “영국과 미국은 이제 자유롭게 새로운 거대한 무역협상을 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상은 EU와 (영국이) 맺을 수 있는 어떤 협상보다도 이득이 많고 큰 것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