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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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부른 나비효과…잠재웠던 북아일랜드 갈등 분출
‘벨파스트 평화협정’으로 23년간 유지된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평화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다시 위기에 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벨파스트 평화협정 체결 23주년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까지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캐릭퍼거스, 발리메나 등 일부 도시에서 북아일랜드가 영국령에 계속 속하길 바라는 연방주의자와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하는 민족주의자의 폭력 시위가 8일째 지속됐다고 보도했다. 폭력 사태가 가장 심했던 지난 8일 일부 민족주의자와 연방주의자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경찰은 전날에는 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세워진 벨파스트 ‘평화의 벽’ 근처에서 시위대를 향해 물대포와 플라스틱 탄환 6발을 쐈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9일까지 경찰관 88명이 다쳤다고 밝혔다.이번 폭력 사태는 브렉시트 이후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멀어질 것이라는 연방주의자들의 우려에서 시작됐다. 영국 정부는 아일랜드와 영국 본토 사이에 있는 북아일랜드를 EU 단...
202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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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브렉시트 비준…영국·EU ‘갈라서기 협상’ 남았다
유럽의회가 2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협정을 비준했다. 브렉시트에 필요한 마지막 절차가 끝남에 따라 영국은 예정대로 31일 오후 11시에 EU를 탈퇴한다.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3년7개월 만이다. EU를 떠난 영국과 영국을 잃은 EU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지는 향후 11개월 동안 진행될 미래관계 협상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유럽의회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 EU본부에서 찬성 621표, 반대 49표, 기권 13표로 브렉시트 협정을 통과시켰다. 앞서 EU와 영국은 지난해 10월 브렉시트 협상을 타결했다. 영국 의회는 지난 23일 비준을 마쳤다. 이날 유럽의회 비준이 끝남에 따라 31일 브렉시트 발효를 위한 모든 법적 절차가 완료된 것이다. 1957년 EU의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에 1973년 합류한 영국은 이로써 EU를 탈퇴하는 첫 회원국으로 기록됐다.유럽의회 의원들은 서로 손을 잡고 ... -
유럽의회, 브렉시트 협정 비준...영국 31일 EU 탈퇴
유럽의회가 29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협정(브렉시트 협정)을 비준했다. 브렉시트에 필요한 마지막 절차인 유럽의회 비준이 완료됨에 따라 영국은 예정대로 31일 오후 11시(그리니치표준시), 유럽시간으로는 31일 자정 EU를 탈퇴한다. 2016년 6월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한 지 3년 7개월 만이다. EU 회원국 중 EU를 탈퇴하는 것은 영국이 처음이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의회는 찬성 621표, 반대 49표, 기권 13표로 브렉시트 협정을 통과시켰다. 앞서 영국 의회는 지난 23일 EU 탈퇴협정법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영국은 EU를 탈퇴하는 첫 회원국으로 기록된다. 영국은 1957년 창설된 EU의 전신 유럽경제공동체(EEC)에 1973년 합류했다. 이날 유럽의회 의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랭사인을 불렀다. 일부 의원들은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표결에 앞서 “이별의 고통...
20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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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로 돌아선 ‘영국판 러스트벨트’…‘브렉시트 출구’는 열었지만
“보수당이 노동당의 ‘붉은 벽’을 시퍼렇게 물들이며 무너뜨려 버렸다.”(영국 가디언)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영국의 정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짧게는 1987년 이후 30여년 만에, 길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 텃밭’ 지역구에서 지지정당이 뒤바뀌는 ‘정치적 재편성(realignment)’이 일어난 것이다.보수당은 이번 총선으로 전체 의석 650석 가운데 365석을 차지하며 과반 기준인 326석을 훌쩍 넘겼다. 마거릿 대처 총리가 보수당을 이끌던 1987년(376석) 총선 이후 최고 기록이다. 반면 ‘전통의 라이벌’ 노동당은 203석에 그치며 1935년(154석)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당의 격차는 2년 전 총선 당시 56석에서 162석으로 약 3배 가까이 벌어졌다.결정적인 승부처는 ‘붉은 벽(red wall)’으로 불리는 북잉글랜드와 미들랜즈, 웨일스 북부 지역...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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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영국은 이제 경쟁자"…트럼프는 "존슨, 축하! 우리와 거래해!"
“영국은 이제 경쟁자다.”12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 총선이 보수당 압승으로 끝나면서, 영국은 유럽연합(EU)과의 합의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고 내년 1월 예정대로 탈퇴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평소 ‘점잖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을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AFP, 로이터통신 등은 영국 총선 결과가 발표된 13일 메르켈 총리가 영국을 가리켜 “우리 문 밖에 있는 경쟁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U 밖으로 나간 이상, 영국은 유럽의 동반자가 아닌 경제적 경쟁자라는 얘기다. 이날 개표 결과 영국 총선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364석을 차지, 의석이 크게 줄어든 노동당의 203석을 압도했다. 브렉시트에 반대했거나 보리스 존슨 총리가 EU와 합의한 ‘결별 계획’에 반대했던 정당들은 대체로 총선 성적이 형편 없었다. 특히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브렉시트에 대해 다시 국민의 뜻을 묻겠다며 ‘제2 국민투표’를 주장했으... -
영국 총선, 집권 보수당 압승…‘브렉시트’ 눈앞에
보리스 존슨 총리가 이끄는 영국 보수당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했다. 2016년 국민투표 후 2년6개월이 지나도록 실행 여부조차 불투명했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내년 1월31일 단행될 것이 확실시된다.BBC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13일 오후 8시 현재 650개 선거구 중 649곳의 결과가 발표된 상황에서 보수당이 하원 650석 중 과반인 326석을 훌쩍 넘기는 364석을 확보해 압승했다. 보수당 의석은 2년 전 총선보다 47석이 늘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3석으로 59석이 줄었다.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이전보다 13석 늘어난 48석으로 제3당 자리를 굳혔다.보수당은 노동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잉글랜드 중·북부의 쇠락한 공업지대에서 노동당을 무너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노동당의 아성이라는 의미에서 ‘레드월’로 불리며 브렉시트 반대 여론이 강한 이들 지역 유권자들은 제2국민투표를 내세운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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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혼란 종결 ‘최후 카드’ 영국, 12월12일 조기총선 확정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로 연기한 영국 의회가 오는 12월12일 조기총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2016년 국민투표 이후 난항을 거듭했던 브렉시트에 마침표를 찍을 최후의 카드로 평가된다. 그러나 과반을 확보하는 정당이 없을 경우 교착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12월12일 총선 개최를 뼈대로 하는 정부의 ‘단축 법안’을 찬성 438표, 반대 20표로 통과시켰다. 상원 표결이 남았으나 부결 가능성은 없다. 영국이 12월에 총선을 치르는 것은 1923년 이후 처음이다.이로써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이후 조기총선 표결을 시도한 지 네 번 만에 성공했다. 존슨 총리는 전날인 28일에도 조기총선 동의안을 상정했으나 부결됐다. 존슨 총리는 이에 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한 조기총선 동의안 대신 과반만 넘기면 되는 ‘단축 법안’을 상정했다. 표결 승리를 위해 자신에게 반기를 들어 출당...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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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브렉시트, 내년 1월 말까지 연기”
유럽연합(EU)이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까지 3개월 더 연기해달라는 영국 정부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브렉시트는 올해 세 차례 연기된 끝에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28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EU 27개국이 영국의 요청을 받아들여 브렉시트를 2020년 1월31일까지 탄력적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결정은 문서를 통해 공식화될 것”이라고 했다. 투스크 의장이 언급한 ‘탄력적 연기’는 영국 의회가 EU와 영국 정부가 최근 타결한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준할 경우 최종 시한보다 먼저 탈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오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는 내년 1월31일까지 다시 연기되게 됐다.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도 당분간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7일 EU와 극적으로 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영국 하원이 제동을 걸면서 지난 19일 EU에 ...
2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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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조기총선 걸고 브렉시트 잠정 합의안 승인 투표 압박…통할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교착 상태를 돌파하기 위해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존슨 총리가 제1야당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에게 서한을 보내 EU와의 브렉시트 잠정 합의안을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대신 조기총선 실시에 찬성해달라고 요청했다고 24일(현지시간) BBC 등이 보도했다. 조기총선을 실시하게 되면 EU에서 브렉시트를 연기하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어떤 일이 있어도 당초 예정대로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발효시키겠다던 존슨 총리 약속과도 배치된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의회가 자신이 EU와 맺은 브렉시트 잠정 합의안에 대한 승인 투표를 무산시키자 지난 19일 EU에 브렉시트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계획이 틀어진 상황에서 조기총선 제안으로 판을 흔들어보자는 의도로 해석된다.존슨 총리는 코빈 대표에 보낸 서한에서 언제든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조기총선에 찬성한다는 조건 아래, 다음달 6일 비준을 목표...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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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또다시 연기 유력...영국, 조기총선으로 가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법안을 신속처리하려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구상이 22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에서 좌절됐다. 존슨 총리는 입법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브렉시트를 앞두고 있었던 영국은 지난 3월과 4월에 이어 브렉시트를 세 번째로 연기할 것이 유력시된다.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 노동당은 조기총선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영국 하원은 이날 EU 탈퇴협정 법안(WAB)을 3일 이내에 신속하게 처리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는 ‘계획안’을 찬성 308표, 반대 322표로 부결했다. 영국 의회는 지난 19일 브렉시트 이행에 필요한 탈퇴협정 법안이 통과되기 전에는 브렉시트 합의안을 비준할 수 없다는 내용의 ‘레트윈 수정안’을 가결했다. 존슨 총리는 ‘레트위 수정안’ 가결 직후 EU 측에 브렉시트를 내년 1월31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영국 의회에서 법안을 제정하려면 하원에서 3독회를 거쳐 법안을 심사한 다음 상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