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리 성추행한 프랑스 대통령···뒤늦게 밝혀진 국제적 '미투'

박용하 기자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 위키미디어커먼스·토비아스 클라인슈미트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 | 위키미디어커먼스·토비아스 클라인슈미트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가 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금발의 고려사항’ 출판과 관련된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가 4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금발의 고려사항’ 출판과 관련된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덴마크 총리(54)가 2000년대 초반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했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의 첫 여성 총리로서 2011~2015년 덴마크 정부를 이끌었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4일(현지시간) 덴마크 언론에 공개된 회고록 발췌문에서 2002년 혹은 2003년 코펜하겐에 있는 프랑스 대사관에서 있었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일을 폭로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그는 당시 유럽연합(EU) 헌법 초안 작성을 위해 창설된 유럽 협의회에 관여하고 있었다. 이 회의는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이 주재하고 있었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의 성추행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지스카르데스탱이 내 옆에 앉는 것을 봤고 그는 테이블 아래로 나의 허벅지를 움켜잡았다”며 “그것은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생각했고, 자리를 바꿨고, 그 일은 끝이 났다”고 덧붙였다.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는 덴마크 리쩌(Ritzau) 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요즘에는 그것이 성희롱으로 보일테지만 그 당시는 다른 시대였다”라며 “하지만 나는 그것이 부적절하다고 봤다. 그 상황은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폭로가 나온 뒤 일각에선 지스카르데스탱 전 대통령의 과거 성추행 사례가 재조명됐다. 그는 앞서 독일 공영방송 WDR 소속 기자를 2018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5월 프랑스 검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의혹들을 남겨둔 채 같은해 12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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