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 2020 건너뛰고 ‘2021 올해의 단어’ VAX 선정

박용하 기자
옥스퍼드 사전, 2020 건너뛰고 ‘2021 올해의 단어’ VAX 선정

백신의 축약어 ‘백스’ 선정
사용 빈도 1년 새 72배 급증
“하나의 이슈가 언어습관에
빠르게 스며든 사례 드물어”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백신의 축약어인 ‘백스(Vax)’를 선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백신과 관련된 언어들이 사람들의 일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출판하는 옥스퍼드 랭귀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백스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옥스퍼드 랭귀지는 매년 영어권 국가들의 뉴스 등에서 수집한 145억개 이상의 단어들 중 한 해의 분위기를 드러내고 문화적인 잠재력을 내포한 단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다.

백스가 선정된 배경에는 압도적인 사용 빈도가 있었다. 백스의 사용 빈도는 지난 9월 기준으로 1년 전에 비해 72배 늘어났다. 옥스퍼드 랭귀지 측은 “한 해 동안 의학적 발견이나 백신 출시 등에 대한 보도가 나오며 관련 어휘가 세계적으로 급증했다”며 “하나의 이슈가 이 정도로 언어에 극적인 영향을 미치고, 짧은 시간 동안 일상적인 의사소통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백스는 신조어를 생산하는 데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 완전 접종(fully vaxxed)이나 접종증명서(vax cards) 등으로 파생됐으며, 백신 반대론자(anti-vaxxers)도 최근 자주 사용되고 있다. 백신 관련 신조어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젊은 세대들이 고안하거나 사용하는 언어들이 SNS를 통해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된 것이다. 메르세데스 더햄 카디프대 교수는 “백스란 단어는 거의 밈(인터넷에서 유행하는 표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랭귀지의 올해의 언어 선정은 2년 만에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가 언어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한 가지 단어를 선택하긴 힘들다고 한 바 있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 랭귀지 대표는 “백신 관련 언어가 공중보건과 공동체,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말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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