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핵 무력 증강 속도 더 빨라졌다” 연일 경고음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2030년엔 핵탄두 1000개 넘어

육·해·공 운반 핵전력도 갖춰

ICBM 격납고 수백개 건설 중

중 “미, 제멋대로 화술로 농간”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를 최소 1000개까지 늘릴 수 있다는 미국 국방부의 분석이 나왔다. 연일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우려와 경고를 내놓고 있는 미국은 중국이 군사적으로 미국에 도전하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방부는 3일(현지시간) 공개한 ‘중국을 포함한 군사안보 전개 상황’이라는 의회 제출 보고서에서 중국의 사용 가능한 핵탄두 보유량이 2027년까지 700개로 늘어나고, 2030년에는 최소 1000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이 2030년까지 40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1년 전 예상보다 중국의 핵군비 증강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군비 관련 전문 연구소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현재 미국은 5550개, 러시아는 6255개, 중국은 35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이 육·해·공에서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3대 핵전력도 이미 갖췄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이 최소 3곳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백개의 지하 격납고 건설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중국의 급속한 핵무력 증강과 관련해 AFP통신에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그들의 의도에 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핵무력 증강과 관련해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중국이 핵군비를 빠르게 증강시키고 있지만 핵군비통제 시스템에 들어와 있지 않다면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체결된 핵군비 통제 조약에 중국도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전통적 핵강국인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은 미미하다면서 미국의 요구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북·중관계와 관련해 중국이 국경 근처에 미군이 없는 한반도를 목표로 하며,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해 육·해·공과 화학전 방어 훈련 등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 주최 포럼에서 중국이 미국이 직면한 제1의 군사적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등 최근 중국의 군사 기술 발전은 전 세계를 전략적 불안정의 시대에 접어들게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가 목격해온 것 가운데 지전략적(geostrategical) 힘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를 보고 있다”고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보고서를 통해 중국 핵 위협론을 부추기는 것은 제멋대로의 화술이자 남을 현혹시키는 농간”이라며 “사실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핵 위협 근원”이라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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