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첫 전문가 정보 브리핑 주제는 북한"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받은 첫 전문가 정보 브리핑 주제는 북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정보당국으로부터 받은 첫 전문가 브리핑의 안건은 북한 문제였던 것으로 30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은 대통령 당선자에게도 ‘대통령 일일 브리핑’(PDB)을 제공하는데 일상적인 PDB가 끝난 뒤 보고하는 전문가 브리핑의 주제가 북한이었다는 것은 북한 핵·미사일 문제가 트럼프 전 대통령 정권 이양기에 최우선 사안이었음을 방증한다.

중앙정보국(CIA) 소속 정보연구센터는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 책자 <대통령에 대해 알아가기> 4차 개정판에서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책자에 따르면 CIA와 국가안보국(NSA) 등 미국 정부 내 16개 정보기관으로 이뤄진 정보공동체(IC)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승자가 결정되기 전부터 후보를 상대로 주기적으로 정보 브리핑을 실시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한 달 가량 지난 2016년 8월17일 첫 브리핑을 받았다. 2016년 11월8일 실시된 미 대선에서 당선이 확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권 인수 작업에 돌입했으며 정보기관의 브리핑도 좀 더 정식화됐다. 당선 확정 뒤 첫 브리핑은 11월15일 실시됐다. 당시 정보기관들은 외교안보 현안과 각 지역 현안들을 보고했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인수인계에 관한 미국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받는 PDB를 똑같이 받았다.

책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30일 PDB 이후 첫 전문가 브리핑을 받았다면서 주제가 북한이었다고 밝혔다. NIO들이 실무 정보 당국자들과 함께 브리핑을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이클 플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설명을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등은 매우 적극적으로 브리핑에 임하면서 기술적, 정치적, 정보적으로 광범위한 질문들을 던졌다. 책자는 “그들이 브리핑이 유용했다고 판단한 가장 명백한 증거는 북한에 대한 추가 브리핑을 요구했고 실제로 일주일 뒤에 브리핑이 실시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식 취임도 하기 전 정보당국으로부터 받은 첫 전문가 브리핑의 주제가 북한이었다는 것은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정책적 우선 순위가 그만큼 높았음을 방증한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을 앞두고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우선 순위로 다뤄야 할 사안으로 조언 받은 항목 중 하나도 북한 문제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역사상 최초로 2018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했으며 이후로도 두 차례 더 김 위원장과 만났다. 탐사 전문기자 밥 우드워드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친서를 최소 27차례 주고 받았다.

<대통령에 대해 알아가기>는 대통령직 인수인계 기간 동안 새 미국 대통령이 정보당국으로부터 정보 브리핑을 받으면서 드러낸 특징과 스타일을 기술한 책자로서 1996년 처음 발간됐고 이번이 네번째 개정판이다. 이 책자는 CIA 요원으로 근무해온 존 헬거슨이 저술했는데, 그는 CIA에서 38년 간 재직하다 2009년 퇴임했다. 이번 개정판은 트럼프 전 대통령 관련 내용이 추가되면서 분량이 이전 판에 비해 40쪽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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