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EMA는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팍스로비드를 추가적인 산소 공급이 필요 없고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성인의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알약 형태의 먹는 항바이러스제다. 1회 복용분은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으로 구성돼 있다. 화이자의 자체 임상시험 결과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내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 승인이 권고된 것은 팍스로비드가 처음이다.
EMA는 CHMP가 이번 결정 과정에서 코로나19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최소 한 가지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팍스로비드가 입원이나 사망을 상당히 줄인 것을 보여주는 한 연구 자료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EMA는 해당 연구의 환자 대다수는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히고 실험실 연구들에 근거했을 때 팍스로비드는 오미크론을 비롯해 다른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MA는 또 팍스로비드의 부작용은 경미하지만 리토나비르는 많은 다른 약의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 같은 경고와 조언이 팍스로비드의 제품 설명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MA의 조건부 판매 승인 권고에 따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과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팍스로비드 사용을 승인했으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같은 달 이 약의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