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0.25%포인트 인상…2년 만에 '제로금리'서 벗어나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연준, 연말 금리 1.9% 수준 전망

인플레 우려에 공격적 인상 예고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16일(현지시간) 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텔레비전 모니터를 통해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직원들이 16일(현지시간) 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을 텔레비전 모니터를 통해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와 고용이 안정된 상황에서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자 2020년 3월부터 계속된 ‘제로(0)금리’ 시대를 마감한 것이다. 연준은 금리를 계속 올려 올 연말 1.75~2.00%, 내년 말에는 2.8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낸 성명에서 현재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마지막으로 인상한 것은 2018년 12월이었다. 연준은 2019년 7월부터 금리를 내렸고,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춘 다음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2년 만에 제로금리에서 벗어난 것이다.

연준은 앞으로도 계속 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보면 FOMC 위원들은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다. FOMC는 격월로 열리는데 올해 남은 회의에서 매번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면 올 연말 금리는 1.75~2.00%가 된다. 연준은 2023년에도 금리 인상이 이어져 2023년 말에는 2.80%로 올라간 뒤 2024년에는 이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모든 회의는 실시간 회의”라면서 “만약 우리가 금리를 좀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인 금리 인상 의지를 다짐한 것이다.

연준 기준금리는 미국 은행 간 콜금리(은행들이 하루 기한으로 자금을 빌릴 때 적용되는 금리)로서 소비자와 기업들의 자금 대출 금리를 비롯해 부동산 담보 대출, 신용카드. 저축, 자동차 대출 등 경제 전반의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소비가 억제되고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 및 소비가 촉진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지만 연준이 이날 내놓은 전망은 예상보다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연준 위원 절만만 올해 1~2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고, 12월에는 대부분 2~4차례 인상을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이 새로 내놓은 전망대로 금리 인상이 이뤄진다면 9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인상됐던 2015~2018년 보다 빠르고, 17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했던 2004~2008년과 유사한 속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미국의 일자리가 안정된 반면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에 내놓은 2.6%보다 크게 높아진 4.3%로 올렸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2%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앞서 발표한 4.0%에서 2.8%로 낮췄고, 실업률 전망치는 3.5%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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