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오는 11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한 긴급회의를 연다. 공개회의로 진행될 이번 긴급회의는 미국 요청으로 열린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9일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당국자가 “우리가 이사국 자격으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들에 대응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확인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달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미국이 안보리 이사국 자격으로 11일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다음 곧바로 의장국 자격으로 11일 오후 3시 회의를 열기로 일정을 확정했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를 통해 계속해서 역내를 불안정하게 하고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런 이유에서 미국은 (안보리) 이사국 자격으로 북한의 최근 도발을 다루기 위해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개회의는 지난 3월에 이어 올해 북한에 대한 안보리의 두번째 공개회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안보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개최한 비공개 회의까지 포함하면 일곱번째가 된다.
북한은 7일 함경남도 신포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지난 4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당국자는 “미국은 이사국 자격으로 북한의 불안정한 행동을 다루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노력을 계속 주도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안보리 이사국들과 계속 협력해 대북제재 체제를 갱신하고 결의안을 추진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북한이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안보리 결의를 지속적으로 위반하고 있는 만큼 대북제재를 갱신·추가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은 이미 북한에 대한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를 단행하기 위한 신규 결의안 초안을 제안한 상태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3일 안보리 의장으로서 첫 기자회견에서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이달 안에 표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거부권을 가진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