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영연맹, 여성 부문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사실상 금지

김혜리 기자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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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영연맹(FINA)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 수영선수들의 여성 부문 경기 출전을 사실상 금지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INA는 19일(현지시간) 12세가 되기 전에 성별을 여성으로 전환한 선수들만 여성 수영 경기 종목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젠더 포섭 정책’을 채택했다. 남성으로서 사춘기를 경험하지 않은 이들만 여성 부문 경기에서 경쟁할 자격이 있다고 본 것이다.

제임스 피어스 FINA 측 대변인은 “이는 12세 전까지 성전환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과학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사춘기가 시작된 후 성별을 전환해 여성 경기에 참가할 경우 유리할 수밖에 없고 이는 불공평하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후세인 알-무살람 FINA 회장은 “해당 기구는 선수들의 경쟁할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공정성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FINA의 새 정책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전직 영국 국가대표 출신인 샤론 데이비스는 BBC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FINA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4년 전에 올림픽 메달리스트 60명과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그냥 과학에 기초한 판단을 해 달라’는 편지를 쓴 적이 있다. FINA는 이를 실현시켰다”면서 “수영은 매우 포괄적인 스포츠지만 스포츠의 기본은 남녀 모두에게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라 말했다.

반면 성소수자(LGBTQ) 스포스 선수들을 지원해온 비영리 단체인 ‘애슬리트 앨리’는 FINA의 새 정책은에 대해 “2021 IOC 원칙에 부합하지 않고 차별적이고 해롭고 비과학적”이라며 “정책에 명시된 여성 부문 참가 자격은 모든 여성 선수들의 신체를 단속할 것이며 선수의 사생활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지 않고는 시행될 수 없을 것”이라 비판했다. 하버드 법대 강사이자 트랜스젠더 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알레한드라 카라발로는 “존재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차별적인 정책”이라며 다른 스포츠 기구들이 유사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우려했다. 그는 운동선수들이 10년 이상의 의료 기록과 혈액 검사 등을 제출하도록 요구받을 수 있다며 사생활 침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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