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1년에 전세계 2000만명 구했다”

박용하 기자
지난 21일(현지시간) 엄마 품에 안긴 10개월 아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샌디에이고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1일(현지시간) 엄마 품에 안긴 10개월 아기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고 있다. 샌디에이고 | 로이터연합뉴스

발빠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년만에 약 2000만명의 생명을 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올리버 왓슨 박사팀은 23일(현지시간) 란셋 감염병 저널에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를 분석한 최신 논문을 공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첫 해인 2020년 12월8일부터 2021년 12월8일까지 전 세계 43억6000만명에게 백신 8330억 도즈가 투여됐으며 이로 인해 1980만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에서 420만명, 미국에서 190만명, 브라질 100만명, 프랑스 63만1000명, 영국에서 50만7000명의 사망을 예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접종률 목표를 달성했다면 2021년까지 약 60만명의 목숨을 추가로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WHO는 앞서 저소득 국가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 노력했으나, 부유국의 백신 사재기를 비롯한 여러 문제들로 인해 목표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연구진은 저소득 국가의 열악한 백신 배포 체계가 사망률에 미친 영향도 분석했다. 앞서 콩고민주공화국은 인프라의 문제 등으로 기증된 백신을 쓸 수 없어 130만 도즈 이상을 반환했고, 11만4000여 도즈는 기간 경과로 폐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콩코민주공화국에서 WHO의 백신 접종 목표가 충족됐다면 3만2070명의 생명을 추가로 구할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따른 백신 거부도 악영향을 줬다. 백신이 산아제한용이라는 유언비어가 퍼져 낮은 예방접종률을 보였던 나이지리아는 WHO의 접종률 목표를 달성했다면 9만642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백신 불평등으로 인해 생명을 구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손상됐지만, 그럼에도 백신은 규모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왓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백신이 없었다면 전염병이 얼마나 더 악화됐을지 정량화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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