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지도자들, 입 모아 미국 낙태 판결 ‘뒷걸음질’ 비판

강한들 기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통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AP통신

캐나다, 프랑스, 영국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단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무효화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례 무효화 결정을 24~25일(현지시간) 비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미 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세계의 사람들에게 거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매우 중대한 결정”이라며 “큰 퇴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나는 언제나 여성의 선택권이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게 영국이 (임신중단 권리를 인정하는) 법을 가지고 있는 이유”라며 “실제로 최근 우리는 그 영국에서 법들이 강화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낙태는 모든 여성의 기본권이고 반드시 보호돼야 한다”며 “미국 대법원에 의해 자유를 침해당한 여성들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부는 미국 연방 당국에 낙태를 “건강과 생존 문제”라며 미국 여성들이 낙태에 계속 접근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을 촉구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에서 나오는 뉴스는 끔찍하다”며 “미국의 여성들이 얼마나 큰 분노를 느끼고 있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정부, 정치인, 남성도 여성에게 여성의 몸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말해선 안 된다”며 “캐나다 여성들에게 우리는 언제나 캐나다 여성의 선택권을 지지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장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로 대 웨이드’ 판례가 뒤집어진 것에 대해 걱정이 되고 유감이다”며 “여성의 권리와 보건 접근권 모두에 축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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