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52개국 거친 뒤 귀환
17세 청소년이 최연소 세계 일주 단독비행 기록을 세웠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와 영국 이중국적의 맥 러더퍼드(17)는 24일(현지시간) 경비행기를 몰고 불가리아 소피아 웨스트 공항에 착륙해 5개월 만에 홀로 52개국을 도는 세계 일주 비행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그는 최연소 세계 일주 단독비행 및 초경량 항공기 세계 일주 비행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러더퍼드는 “꿈을 좇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원한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다음 목표는 “일단 학교로 돌아가 가능한 한 (학업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더퍼드는 지난 3월23일 이륙해 총 52개국을 거친 뒤 불가리아로 돌아왔다. 총 비행 거리는 3만마일(약 4만8280㎞)에 달한다. 총 68차례 이착륙하고 221시간 동안 착륙 없이 연속 비행하는 기록도 세웠다. 그는 이탈리아와 그리스를 거쳐 이집트,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를 횡단하고 지난 5월 대만에 착륙했다. 지난달 23일에는 한국 양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일본을 거쳤으며, 북태평양을 넘어 10시간의 비행 끝에 베링해협 인근 화산섬에 착륙했다. 이어 알래스카를 경유해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멕시코로 향했고, 미 동부 해안을 따라 캐나다로 간 뒤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향했다. 기네스 기록을 위해 적도를 두 차례 넘었다.
비행에 쓰인 항공기는 최대 시속 300㎞인 샤크 기종으로, 원래 2인승이지만 좌석 1개를 떼어내고 연료 탱크를 추가했다.
종전 최연소 초경량 항공기 세계 일주 기록은 러더퍼드의 누나 자라 러더퍼드가 지난 1월 19세에 세운 것이었다. 최연소 단독비행 세계 일주 기록은 영국 출신의 트래비스 러들이 지난해 세운 ‘18세129일’이었다. 러더퍼드는 세계 일주를 하던 도중 17세 생일을 맞아 양쪽 모두에서 최연소 기록을 꿰찼다. 그는 비행사 집안 출신으로, 15세였던 2020년 조종사 자격증을 땄다. 이 역시 세계 최연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