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안군, 여성들 얼굴 등 특정 신체 부위에 산탄총 발사” 가디언 보도

박용하 기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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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안군이 ‘히잡 시위’의 진압을 위해 여성들의 얼굴과 가슴, 성기 등을 표적으로 산탄총을 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날 이란 현지 의료진들의 말을 인용해 “시위대를 비밀리에 치료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은 여성들이 남성과는 다른 상처를 안고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뒤, 보안군의 이같은 관행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20대 초반의 여성을 치료한 적이 있다는 한 의사는 “피해자가 성기에 총을 맞고 왔다”며 “감염의 위험이 심각해 믿을 수 있는 산부인과에 가보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국이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파괴하기를 원했기에 남녀를 다른 방식으로 진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헤란 인근 도시인 카라즈의 한 의사는 “(보안군은) 여성들에 열등감을 갖고 있기에 얼굴과 사적인 신체 부위에 총을 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군은) 이 청년들을 다치게 함으로써 성적 콤플렉스를 없애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같은 상처는 샤냥용 새총에서 발사한 산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보안군은 앞서 불법 개조한 사냥용 새총을 이용해 가까운 거리에서 시위대에게 산탄을 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이 가디언에 제공한 사진을 보면 이같은 방식으로 피해자의 몸 전체에 끔찍한 상처가 발생했다.

활동가들은 1979년 혁명에서 권력을 장악한 뒤 종종 여성에 대한 강압적인 방식으로 통제를 유지해 온 이란 정부의 관행에 비춰 이같은 젠더 폭력이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논란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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