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에 ‘화들짝’ 일본, “대피” 경보 발령했다 정정···“국제사회 전체 향한 도발”

이윤정 기자
북한은 지난 3월12일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 3월12일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일본에서 전국순시경보시스템(J-ALERT·J얼러트)이 13일 발령됐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홋카이도 주변에 낙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경보가 이날 아침 일찍 홋카이도 지역 주민들의 스마트폰 등에 일제히 울리면서 혼란이 이어졌다. 이후 “낙하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경보를 정정한 일본 정부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국제사회 전체를 향한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아사히신문·교도통신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5분쯤 홋카이도 지역 시민들의 휴대전화에 J얼러트가 잇따라 울렸다. “홋카이도 주변에 미사일이 떨어진다”며 “즉시 건물 안 또는 지하로 대피하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오전 8시쯤 일본 정부는 “정보를 확인한 결과, 해당 미사일이 홋카이도나 그 주변에 낙하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을 확인해 정정한다”고 발표했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오전 8시 19분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미사일이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얼러트는 미사일 발사나 쓰나미 경보, 대규모 테러 등 위급상황에 사용된다. 방위성의 정보를 받은 관방장관이 소방청의 J얼러트 송신 시스템을 사용해 통신사 수신기 등에 정보를 전달한다. 통신사는 대상 지역의 휴대전화와 스마트폰에 긴급 속보 알림 등을 보낸다. 도서 산간지역에는 인공위성이나 지상 회선을 통해 정보가 보내지고 사이렌이 울려 마을 스피커에서 “피난해 주세요” 등의 방송이 나온다. 2007년 도입된 이후 2017년까지 4차례만 J얼러트가 발령됐지만, 지난해 10월 5년 만에 북한 미사일 발사로 다시 J얼러트가 울렸다. 다음달인 지난해 11월에도 미사일이 일본 열도 상공을 넘어갈 것이라는 우려에 J얼러트가 발령됐고, 이날 다시 약 6개월 만에 경보가 발령됐다.

이른 아침 J얼러트가 울리자 시민들은 불안함을 토로했다. 야후뉴스 게시판에는 “경보가 울려도 피신할 곳이 없다” “지하철 역에 서 있는데 경보가 울렸고,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경보로 전달된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경보가 발령되면서 고속도로 진입이 일시 차단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경보에 따라 도호쿠 신칸센은 오전 8시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8시20분쯤 운행을 재개했다.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경보 발령의 적절성과 관련한 질문에 “(북한 미사일은) 탐지 직후 레이더에서 소실됐다”며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시스템이 항적을 추정했기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J얼러트’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마쓰노 장관은 “북한은 오늘 7시 22분쯤 북한 내륙부에서 적어도 1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가능성이 있는 탄도미사일을 고각 발사했다”며 “이번 발사는 국제사회 전체를 향한 도발의 수위를 끌어올리는 폭거”라고 비판했다. 또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일련의 북한의 행동은 우리나라(일본), 지역·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으로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베이징 대사관 경로로 북한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총리관저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나라 영역에 떨어지지 않았다”면서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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