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남미 지역 무역협정…룰라 “상식적으로 협상을”

최서은 기자

마크롱과 순방 마지막 회담

FTA 항목 추가에 또 비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AF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을 순방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랫동안 기다려온 유럽연합(EU)과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간 무역 협정을 상식적으로 협상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이날 파리에서 “우리는 EU가 필요하고, 그들도 우리를 매우 필요로 한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만함을 조금 내려놓고 상식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말까지 이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룰라 대통령이 23일 오전 참석한 글로벌 금융 협정 정상회담 연설에서 남미·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마무리하기 위해 EU가 요구한 사항들이 ‘위협’이라고 비판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룰라 대통령은 “EU가 작성한 추가 서한은 합의를 불가능하게 한다”면서 “전략적 파트너에게 위협을 가하는 추가 서한이 있는 한 전략적 파트너가 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오찬 및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양국 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메르코수르와 EU 간 FTA의 조속한 발효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브라질과 프랑스 간 안보 파트너십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EU와 남미공동시장 메르코수르는 1999년부터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후, 2019년 협상을 완료했다. 그러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재임 기간 브라질 환경정책과 아마존 삼림 벌채에 대한 EU의 우려로 비준이 중단된 바 있다.

올해 3월 EU는 남미와의 FTA 체결을 마무리하는 조건으로 환경 문제 관련한 브라질의 의무를 확대하고 준수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룰라 대통령은 당시에도 공개적으로 EU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그는 “전략적 파트너 사이에 존재해야 할 전제는 상호 신뢰이지 불신과 제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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