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삼촌, 파푸아뉴기니서 식인종에 먹혔다?... 연설 중 발언 논란

박용하 기자
바이든 삼촌, 파푸아뉴기니서 식인종에 먹혔다?... 연설 중 발언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차 대전에 참전한 자신의 삼촌이 남태평양 섬나라인 파푸아뉴기니에서 식인종에 먹혔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놔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제임스 마라페 파푸아뉴기니 총리는 전날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발언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바이든이 말실수를 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런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라며 “2차대전은 우리 국민들이 저지른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문제 발언은 지난주 펜실베이니아 전쟁 기념관 연설에서 나왔다. 그는 2차 세계대전에 미 육군 항공대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숨진 자신의 삼촌 고 엠브로스 피네건 소위를 거론하며 “삼촌이 탄 항공기는 적군의 공격을 받아 파푸아뉴기니에 떨어졌다. 추락 현장에 식인종이 다수 있었기 때문에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파푸아뉴기니 국민들의 심경을 건드린 것이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직후 해명을 내놨으나 논란을 진화하진 못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바이든 대통령은 전선에서 목숨을 던진 자신의 삼촌과 참전 용사들의 용맹에 대해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마라페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미국과 관련된 다른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파푸아뉴기니와 솔로몬 군도에는 전몰 장병 유해와 파손된 군용기 및 군함이 대거 흩어져있는데 우리 국민들은 2차대전 당시 떨어진 불발탄이 터져서 죽을까봐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파푸아뉴기니 정글에 남아있는 전사 장병들의 유해를 찾고 전쟁의 잔해를 치우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파푸아뉴기니의 여론에 미국이 민감한 것은 이 나라가 남태평양에서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과 미국의 동맹인 호주는 지난해 5월과 12월에 각각 파푸아뉴기니와 안보협정을 맺은 바 있다. 중국 역시 파푸아뉴기니로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가운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현지에서 마라페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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