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에서 중국 관련 스파이 행위 잇따라 적발

정원식 기자
독일·영국에서 중국 관련 스파이 행위 잇따라 적발

독일과 영국에서 중국 관련 스파이 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22일(현지시간) 중국 해군이 군사적으로 전용할 수 있는 기술을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토마스 R’, ‘헤르비히 F’, ‘이나 F’ 등 독일인 3명을 체포했다.

독일 검찰에 따르면 헤르비히 F와 이나 F는 자신들이 뒤셀도르프에서 운영 중인 기업을 통해 대학과 제휴 계약을 맺고 중국 해군력 증강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자금은 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가 지원했으며, 두 사람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독일 과학자들과 연구자들로부터 얻어낸 군함 엔진 관련 정보를 MSS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토마스 R은 MSS의 대리인으로 이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마르코 부슈만 법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체포 당시 용의자들은 중국 해군의 전투력 강화에 사용될 수 있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낸시 패저 내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경영, 산업, 과학 부문에서 중국의 스파이 행위가 제기하는 중대한 위협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를린 주재 중국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스파이 혐의를 이용해 중국의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조작하고 중국을 모욕하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에서는 전직 의회 연구관 크리스토퍼 캐시(29)와 크리스토퍼 베리(32)가 중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기소됐다. 캐시는 보수당 얼리샤 컨스 하원 외교특별위원회 위원장의 연구관으로 일하는 동안 베리와 함께 간첩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앞서 지난해 3월 체포됐으며 보석 상태에서 오는 26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다.

런던 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이 영국 기밀을 빼내려고 했다는 혐의는 “완벽하게 날조된 것”이라고 반발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중국의 스파이 행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독일 언론은 중국에 기반을 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폭스바겐 그룹에서 파일 1만9000개를 빼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영국 정부는 중국 해커들이 영국 선거 감시 기구를 해킹해 자료를 훔치고 영국 의원들을 사찰했다며 영국 주재 중국 대사대리를 초치했다.

지난 2월 네덜란드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이 지난해 네덜란드군 컴퓨터 네트워크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정보기관은 같은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보기관이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보기관은 홀로 활동하지 않고 유럽의 외교관, 개인, 업계 및 이해관계자 그룹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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