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리보는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작 ‘쓰리 타임즈’,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더 차일드’, 폐막작 ‘나의 결혼원정기’ (사진 왼쪽부터) 등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역대 최대인 73개국 30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 ‘쓰리 타임즈’, 올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더 차일드’, 폐막작 ‘나의 결혼원정기’ (사진 왼쪽부터) 등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는 역대 최대인 73개국 307편이 상영된다.

올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선 73개국에서 초청한 30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가운데 63편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월드 프리미어이며 자국 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상영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각각 28편과 87편에 달한다.

개막작은 허우 샤오시엔(侯孝賢) 감독의 ‘쓰리 타임즈’, 폐막작은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원정기’가 선정됐다. ‘쓰리 타임즈’는 1911년과 66년, 2005년을 배경으로 각 시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부산에서는 재편집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135분짜리가 선보인다. ‘나의 결혼원정기’는 우즈베키스탄으로 신부감을 찾아나선 두 노총각의 해프닝을 그린 휴먼 드라마다. 정재영·유준상·수애 등이 호흡을 맞췄다.

공식 섹션은 총 9개. ‘아시아 영화의 창’에서 20개국 38편, ‘새로운 물결’에서는 8개국 11편, ‘한국영화 파노라마’에선 19편, ‘월드 시네마’에서 44개국 58편이 상영된다. 이와 함께 ‘와이드 앵글’에 26개국 80편,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오픈 시네마’에 8개국 6편, ‘크리스틱 초이스’에 11개국 10편이 초청받았다.

초청작 가운데 각 나라를 대표할 만한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 대거 눈에 띈다. 허우 사요시엔을 비롯해 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빔 벤더스 감독의 ‘돈 컴 노킹’,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만델레이’ 등이 대표적. 이란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섹스와 철학’, 인도의 거장 부다뎁 다스굽타의 ‘안개 속의 기억’도 만날 수 있다. 폴란드의 크지스토프 자누쉬, 영국의 피터 그리너웨이, 인도네시아의 가린 누그로호의 신작도 소개된다.

유명 영화제 수상작도 대거 포함돼 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감독상을 받은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그랑프리를 거머쥔 짐 자무쉬의 ‘브로큰 플라워’, 비평가상을 받은 중국 교포 장률 감독의 ‘망종’이 우선 손꼽힌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마크 돈포드의 ‘카르멘’, 은곰상 수상작인 자크 오디아르의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 선댄스영화제 대상에 빛나는 아이라 잭스의 ‘로라’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부산과 인연이 깊은 중국 황 지엔신의 ‘나에게 표창장을 줘요’, 닝 잉의 ‘네 여자의 수다’, 전수일의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영화제 초대 사무국장을 지낸 오석근의 ‘연애’도 소개된다. 이윤기의 ‘러브 토크’, 여균동의 ‘비단구두 사가지고’, 김응수의 ‘달려라 장미’ 등도 주목할 만하다.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우선 부산영화제를 상징하는 아시아 영화 프로그램으로 ‘아시아작가 영화의 새지도 그리기’, ‘새로운 물결 그리고 10년’, ‘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 등이 마련돼 있다.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세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관련해 ‘APEC 영화특별전’도 준비돼 있다. 월드 시네마에선 ‘영국영화 특별전’, 한국영화 부문에서는 ‘이만희 감독 회고전’이 개최된다.

부산영화제의 위상을 제고시켜준 프리마켓 부산프로모션플랜(PPP)에는 19개국 27편이 선정됐다. 이광모·김기덕(이상 한국), 세디그 바르막(아프가니스탄), 쓰카모토 신야(일본), 프루트 챈(홍콩), 잠쉐드 우스마노프(타지키스탄) 등 중견감독을 비롯해 한국의 김수현·박찬옥, 스리랑카의 비무크티 자야순다라, 키르기스스탄의 에르네스트 압디자파로프 등 신예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가 선보인다.

제작을 보장하는 ‘LJ필름상’ 신설로 한층 강화된 뉴디렉터스인포커스(NDIF)에는 ‘4차원 소녀’(박은영), ‘내 곁에 있어줘’(정희성), ‘불꽃소녀’(김소영) 등 6편이 선정됐다. 특히 올해 PPP에는 ‘쓰리 타임즈’ 등 지난 영화제 프로젝트 가운데 완성된 14편이 다시 부산을 찾아 관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월드 섹션 추천작(작품-감독순)

천사의 추락-세미 카플라노노 글루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자크 오디아르

집으로-다비 비루·달리아 하거

카르멘-바므 돈포드-메이

사랑하기 위한 용기-클로드 르루시

베오올프와 그렌텔-스툴라 구나르손

투 브라더스-장 자크 아노

리버 퀸-빈센트 워드

우주를 꿈꾸며-알렉세이 유치텔

▲아시아 섹션 추천작

해바라기-장양

린다 린다 린다-야마시타 노부히로

달은 다시 떠오른다-린쳉셍

블루 차차-청원탕

릴나네-바니 에테마드·모흐센 압돌바합

버드나무-마지드 마지디

풍운아 기에-리리 리자

조니의 약속-조코 안와르

사랑과 달걀에 관한 이야기-가린 누그로호

물-다피 메흐타

파르자니아-아울 돌라키아

시티즌 독-위시트 사사나티앙

틴 마인-지라 말리쿤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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