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진건설산업 최준명 회장(76)은 “미분양이 심각하지만 해답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아파트를 지으면 팔리게 돼 있다는 것이다.
요진이 널리 알려진 건설사는 아니지만 건설업계에서 최 회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꼼꼼하고 빈틈없는 성격으로 튼튼하게 건물을 짓기로 소문이 나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창립 32주년을 맞은 요진은 주택공사 아파트 건설에 많이 참여했다. 또 교육·의료기관과 미군부대 시설 등을 짓는 등 본업에만 매진해온 중견 종합건설업체다.
최근 부동산 경기악화와 원자재값 급등으로 건설사 부도가 속출하고 있지만 요진은 흔들림이 없다.
요진은 최근 충남 아산에서 주상복합 아파트 ‘와이시티(Y City)’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고속철도 천안아산역사 바로 앞에 위치한 1500여가구 ‘와이시티’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4.98대 1에 달했다. 78㎡를 빼고는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최 회장은 이런 성공과 관련, “건설사들이 많이 힘들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맛에 맞게 아파트를 짓는다면 답은 있다”고 말했다.
“와이시티는 우선 입지가 좋았어요. 천안아산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정확하게 34분 걸립니다. 서울 시내에 살면서 출퇴근하는 평균 시간과 같지요. 서울에 직장을 갖고 있어도 출퇴근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뒤쪽에는 월봉산 근린공원이 있고, 분양가도 낮게 책정했습니다.”
그가 꼽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아파트의 조건이다.
최 회장은 ‘와이시티’의 성공에 힘입어 계속 분양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분당 구미동에 타운하우스, 하반기엔 일산신도시 안에 주상복합 아파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강원 원주시에서도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최 회장은 사회사업에도 열심이다. 부모없는 아이들을 위해 한국보육원을 세웠고, 휘경학원을 이끌며 학생들에게 사람 됨됨이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라며 “조금 덜 벌더라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보살핌이고 나눔”이라고 말했다.
<글 정유미·사진 우철훈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