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열풍, 과연 영화의 미래인가

전주|백승찬 기자

30일 전주국제영화제 세미나

‘아바타’ 흥행 후 문제점 분석

지난해 말 개봉한 <아바타>의 전 세계적인 흥행 이후 영화계의 화두는 ‘3D’였다. 2D 작품을 성급히 3D로 변환해 개봉하는가 하면, 익숙한 고전영화를 3D로 재개봉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과연 3D는 영화의 미래인가.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인 30일 전주코아호텔에서는 ‘3D영화와 한국영화의 미래’란 주제로 세미나가 열린다. 미리 배포된 발제문에서 정재형 동국대 교수는 최근의 3D 열풍을 ‘대단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3D는 대세가 아니라 일부에서 진행 중인 현상일 뿐”이라며 관객의 시각적 피로감, 고제작비 문제, 양질의 콘텐츠 공급 부족 등으로 3D 바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바타> 역시 “2D 기술에다 3D를 살짝 얹어서 과장홍보한 영화”라며 수익 감소에 위기를 느낀 할리우드의 전략에 의해 3D붐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대 교수로 재직 중인 미국의 마크 차베스는 “위대한 영화들은 흑백과 모노 사운드, 1.33대 1의 화면비로 제작됐다”며 “영화가 나쁘면 3D로 만들어도 별 수 없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특수효과가 아니라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일본 기네마 준보의 가케오 요시다 영화종합연구소장 역시 3D영화의 미래에 대해 유보적이었다. 그는 “제약이 많을수록 제작자는 상상력을 발휘한다”고 말했다. 제작자는 관객이 무성영화에서 소리를, 흑백영화에서 색을, 2D영화에서 깊이를 느끼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버마의 땅은 붉다”는 자막으로 시작하는 이치가와 곤 감독의 흑백영화 <버마의 하프>(1956)를 예로 들었다. 그는 “영화는 흑백이었지만 화면에서 강렬한 붉은 색을 느꼈다. 이치가와 감독은 이 영화를 1985년 컬러로 리메이크했는데, 컬러 화면에서 느껴지는 버마의 땅은 흑백영화보다 강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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