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신작 ‘달빛 길어올리기’ 흥행도 길어올리나

백승찬 기자

영화 3대 배급사 첫 공동 배급 결정

“101번째 아닌 또다른 데뷔작”

임권택 감독의 신작 <달빛 길어올리기>를 한국영화 3대 배급사가 함께 배급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필름이 남아 있는 임 감독의 영화 전편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기획전이 처음 마련된다.

임권택 감독이 지난해 12월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임권택 감독이 지난해 12월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자신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2일 <달빛 길어올리기>를 제작한 전주국제영화제와 각 배급사에 따르면 11월 개봉 예정인 <달빛 길어올리기>를 한국영화 3대 배급사가 공동 배급하기로 하고 막바지 의견 조율 중이다. 공동배급에 참여하는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배급 점유율 1, 2, 3위를 각각 차지한 한국영화 3대 배급사다. 흥행성 있는 작품을 배급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3대 배급사가 한 작품을 공동으로 배급키로 결정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

임 감독의 101번째 작품인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지 복원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전주시청 공무원(박중훈)과 복원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는 감독(강수연)을 그린 영화다. 임 감독의 첫 번째 디지털 영화, 임 감독과 베테랑 배우 박중훈의 첫 만남, 임 감독과 강수연의 <씨받이> 이후 20여년 만의 작업 등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아온 작품이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현재 촬영이 마무리됐으며 후반 작업 중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임 감독의 영화는 어느 한 영화사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영화계 전체의 영화”라며 “상업영화를 배급하는 기업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달빛 길어올리기>가 “101번째 영화가 아닌 새로운 데뷔작으로 불려졌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힌 상태다.

장군의 아들

장군의 아들

아울러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12일~10월3일 ‘임권택 감독 전작전’을 연다. 지금까지 공개된 100편의 작품 중, 필름이 남아 있는 70편을 모두 상영하는 대규모 행사다. 임 감독의 모든 작품이 한 행사에서 상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고전은 임 감독 스스로 ‘습작 시절’이라고 말하는 1960~70년대 작품부터 ‘가장 한국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기 시작한 80~2000년대 작품까지를 망라한다. 12일 개막식에서는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복원한 <만다라>(1981)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영상자료원 보존기술센터에 의해 새로 태어난 <만다라>는 필름의 스크래치를 없애는 기초적 복원 작업은 물론, 색조 보완 작업까지 거친 판본이다.

임 감독의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 역시 디지털 복원을 거쳐 최초 공개된다. 필름 상태가 좋지 않아 영사가 불가능했던 <장안명기 오백화>(1973)와 <맨발의 눈길>(1976)도 복원돼 상영된다.

‘임권택 추앙자’를 자처하는 후배 감독, 평론가들도 행사에 참여한다. 허문영 시네마테크부산 원장,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김영진 평론가, 오승욱 감독, 정성일 평론가 등 유명 인사들이 ‘임권택에 대해 말하다’란 제목으로 강연한다. 임 감독 역시 <서편제> <축제> <짝코> 상영에 참석해 자신의 작품 세계를 돌아본다. 모든 상영과 행사는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cinema)에서 찾을 수 있다. (02)3153-20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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