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주말영화]2010년 10월 2·3일

▲진한 감동의 미국판 라디오스타…톡 투 미(KBS1 토 밤 12시45분)
라디오 방송국의 잘나가는 PD 듀이는 교도소에 수감된 형의 면회장에서 우연히 교도소 최고의 인기 DJ 피티를 만난다. 석방된 피티는 막무가내로 듀이를 찾아가 라디오 DJ를 시켜달라고 조른다. 때마침 신선한 DJ를 찾던 듀이는 피티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준다. 그러나 피티는 첫 방송부터 방송울렁증을 보이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한다. 하지만 지나치리만큼 솔직담백한 피티의 입담은 라디오 사상 최고의 청취율을 기록하며 사람들을 들썩이게 한다. 듀이는 피티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고, 평생의 꿈이던 뉴욕의 TV 토크쇼 출연 기회도 잡는다. 하지만 피티에겐 또 다른 고민이 생긴다. 1970년대 ‘라디오의 대통령’이라 불렸던 DJ의 실화를 옮겼다. 카시 레몬즈 감독, 돈 치들 주연. 2007년작.

▲대륙이 두려워한 세종의 비밀병기…신기전(SBS 토 밤 1시10분)
세종 30년(1448). 조선의 새로운 화기 개발을 두려워한 명 황실은 극비리에 화포연구소를 습격한다. 연구소 도감 해산은 신기전 개발의 모든 것이 담긴 <총통등록>과 함께 외동딸 홍리를 피신시킨다. 아울러 해산은 완성 직전의 신기전과 함께 자폭한다. 명은 대규모 사신단으로 위장한 무장세력을 급파해 사라진 <총통등록>과 홍리를 찾기 시작한다. 명 사신단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한몫 제대로 챙길 계획으로 대륙과의 무역에 참여하려던 부보상단 설주는 잘못된 정보로 전 재산을 잃는다. 그러던 어느 날, 세종의 호위무사인 창강이 찾아와 큰돈을 걸고 비밀로 가득한 여인 홍리를 거둬달라고 부탁한다. 정재영·한은정 주연의 사극. 김유진 감독. 2008년 개봉 당시 흥행에 성공했다.

▲전쟁이 끝나고 그들에겐 절망뿐이었다…캡틴 코낭(EBS 일 오후 2시40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인 1918년 9월 발칸반도의 불가리아. 프랑스 교도소에서 차출된 50여명으로 구성된 비정규군 부대와 이들을 이끄는 코낭은 ‘참호 청소부’라는 별명에 걸맞게 칼을 주무기로 삼아 게릴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규군들과 거리를 두며 스스로 ‘군인’이 아닌 ‘전사’라 말하는 이들의 무자비한 활약 덕분에 프랑스군은 소콜산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다. 그리고 머지않아 종전이 선포되지만 이들의 부대는 해산하는 대신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로 이동한다. 그러나 이곳에서 코낭과 대원들은 평화로운 휴식이 주는 무료함, 삶의 목적이 실종된 듯한 상태를 견디지 못하고 만다.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의 1996년작. 필립 토레통·사뮈엘 르비앙 주연.

▲그는 순교자였나, 위선자였나…순교자(EBS 일 오후 10시50분)
한국전쟁 당시 국군은 평양을 함락하고 계속 북으로 진격한다. 평양 국군정보부의 이 대위는 장 대령의 지시에 따라 인민군들에게 피살당한 열 명의 목사들을 위한 위령제를 준비한다. 이 대위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신 목사를 찾아가 피살 당시의 참상을 알아보려고 한다. 그러나 신 목사는 좀체 입을 열지 않는다. 신도들은 그런 신 목사를 배신자로 생각해 유다로 몰아붙이고 규탄 시위를 벌인다. 이러한 혐의는 신 목사 자신의 고백으로 더욱 굳어진다. 그러나 국군에 잡힌 인민군 정 소좌는 당시 자신이 사살한 열 명의 목사들이야말로 죽음 앞에서 목숨을 구걸한 위선자였다고 말한다. 김은국의 소설을 유현목 감독이 영화화했다. 남궁원·김진규·장동휘 출연. 1965년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