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김영희 PD 경질…김재철 사장이 밀어붙여”

박준범 기자

MBC 노조 비대위 특보서 폭로

최근 방송가 논란의 핵으로 떠오른 MBC <우리들의 일밤> ‘나는 가수다’의 산파역인 김영희 PD의 전격 경질은 MBC 경영진, 특히 김재철 사장의 밀어붙이기로 결정됐음이 드러났다. MBC 노동조합은 29일 발행된 비상대책위 특보 5호를 통해 “PD교체는 최악의 결정이었다”면서 당초 “징계를 통해 연출에게 경고하고,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자는 게 예능국 수뇌부의 결정이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임원진은 전격적으로 PD 경질을 종용했다”면서 “특히 김 사장은 예능국원들이 반발하면 내가 직접 설득하겠다고 호언하면서 밀어붙였다”고 폭로했다.

노조는 이어 “이런 자살골 플레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일일극 <폭풍의 연인> 역시 “몇몇 임원이 무조건 조기종영을 주장했고, 아침드라마로 준비 중이던 드라마를 대체투입했지만 그 결과는 역대 최악의 시청률”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시청률 30%대의 경쟁사 일일극을 상대로 방송 중간에 들어가는 것은 가미카제식 자살공격이라는 현업의 만류가 있었음에도 결국은 경영진의 뜻대로 밀어붙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보를 통해 3년째 리그 꼴찌하던 ‘일밤 축구팀’이 ‘나가수’라는 선수를 영입해 역전 찬스를 받았지만, ‘나가수’가 골문에서 헛발질을 했다는 이유로 ‘축구단 단장’이 그라운드에 뛰쳐나와 자살골을 넣었다고 김 사장의 행태를 비꼬았다.

노조는 “이 때문에 MBC 내부에서는 김재철 사장을 두고 소위 ‘X맨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흘러나오고 있다”면서 “국장 책임제라는 기본방침을 무시하고 콘텐츠 강화에 역행하는 황당한 지시가 내려지고, 이를 말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형국”이라고 개탄했다.

“나가수 김영희 PD 경질…김재철 사장이 밀어붙여”

재도전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던 ‘나는 가수다’는 MBC의 논리대로 ‘우리 사회의 원칙’을 흔들었다는 이유로 김영희 PD가 전격 교체됐다. 이후 논란의 중심에 있던 김건모가 자진하차 의사를 밝히면서 프로그램 존폐 위기까지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 27일 방송된 두 번째 경연을 통해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프로그램이 전달하려는 진심이 드러나면서 시청자의 호평이 이어졌고, 김영희 PD의 경질에 대해 네티즌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나섰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 MBC의 가혹한 결정을 비판하면서 김 PD의 복귀 서명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MBC 노조는 “주말 예능 판도를 뒤집을 혁신적인 패러다임으로 누구도 모을 수 없는 한국 최고의 가수를 모으는 건 김영희 PD만이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면서 “시청률 역전 기회와 광고 완판(완전판매)을 이룬 예능국의 숙원이 임원들의 탁상공론으로 물거품돼가고 있다”며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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