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시드니 폴락 감독 사망

최민영 기자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명화 남겨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 숱한 명작을 만들어낸 할리우드의 감독이다. 2008년 5월26일 암 투병 중 사망했다.

폴락은 연기자로 출발한 바탕 덕에 연기자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감독으로 높은 평가를 얻었다. 그와 작업한 뒤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로는 제인 폰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폴 뉴먼, 제시카 랭, 더스틴 호프먼, 메릴 스트립, 홀리 헌터, 그리고 <마이클 클레이튼>의 조지 클루니와 틸다 스윈튼에 이른다.

폴락은 1934년 인디애나주에서 유대인 이민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당시 학교 연극반에서 무대에 오르는 순간 자신의 진로를 깨달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TV 드라마에 배우로 출연하다가 1960년 초반부터 TV시리즈 연출자로 이름을 알렸다.

[어제의 오늘]2008년 시드니 폴락 감독 사망

그의 데뷔작은 시드니 포이티어와 앤 뱅크로프트가 출연한 1965년작 <가느다란 실>이었고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작품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에 바탕한 1966년작 <저주받은 유산>이다. 특히 <저주받은 유산>을 통해 시드니 폴락과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할리우드에 이름을 알렸다. 두 사람은 1960년 저예산 독립영화인 <워 헌트>에 함께 출연하며 만났는데 이후 평생지기로 지냈다. 레드포드가 출연한 폴락의 영화로는 <추억> <코드네임 콘돌> <제레미아 존슨> 등 7편에 이른다.

폴락의 대표작인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도 레드포드는 함께했다. 이 작품은 1985년 오스카상 11개 부문 후보로 올라 감독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2번이 배경으로 깔린 아프리카의 풍광과 사랑은 식민지적 시선으로 아프리카를 바라본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을 매혹시켰다.

더스틴 호프만이 여장남자로 나온 <투씨>는 그의 작품 중 최고 흥행작으로 꼽힌다. 사실 폴락 감독은 예술성이 빼어난 감독이나 흥행성이 뛰어난 감독 어느 쪽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 담긴 21편의 작품에는 자신만의 세계가 있었다. 특히 주인공들을 실존하는 인물처럼 생생하고 차분하게 그려내는 솜씨가 좋았다. 문학작품에 바탕하지 않았어도 문예영화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의 이 같은 영화 화법 때문이기도 하다. 말년에는 제작자로 주로 활동했는데, 앤서니 맹겔라 감독의 <리플리> <콜드 마운틴>과 기네스 팰트로 주연의 <슬라이딩 도어즈> 등이 대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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