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 간 듯 초사실적 ‘U2 3D’

백승찬 기자

아일랜드 출신 4인조 록밴드 U2의 공연은 한국의 음악팬들이 매우 보고 싶어하지만 실제 열릴 가능성은 적다. 한국 공연 시장의 규모가 밴드의 개런티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20일 개봉하는 「U2 3D」가 실제 U2 공연의 대체제로 기능할 수 있을까. 14일 저녁 서울 영등포CGV 스타리움관에서 열린 ‘락 앤 비어 나이트’ 시사회에 참석해 그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벤트 당첨자를 대상으로 열린 이 시사회의 참석자에게는 1잔씩의 맥주가 제공됐다.

「U2 3D」는 2005~2006년 멕시코,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4개국에서 열린 공연 실황을 기반으로 한다. 공연장으로 황급히 뛰어들어가는 관객의 모습을 잠시 비춘 뒤 곧바로 2004년 곡 ‘버티고(Vertigo)’를 연주하는 U2로 넘어간다. U2는 ‘뷰티풀 데이’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 ‘원’ ‘위드 오어 위드 아웃 유’ 등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15곡의 노래를 연주한다.

공연장에 간 듯 초사실적 ‘U2 3D’

영등포CGV 스타리움관의 스크린 크기는 가로 31.38m, 세로 13.0m로, ‘기네스 월드 레코드’가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크린’이다. 이를 농구장과 비교하면 가로는 3m 길고 세로는 2m 짧은 수준이다. 거대한 스크린을 가득 채운 공연 영상은 종종 압도적이었다.

영상보다 큰 것은 음향이었다. 이날 공연 실황은 일반 영화를 상영할 때보다 훨씬 큰 수준의 음향으로 상영됐다. 이 때문에 예고편은 듣기 불편한 수준으로 음향이 찢어졌으나, <U2 3D>에서는 실제 콘서트장 못지않게 몸으로 다가오는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다.

「U2 3D」는 종종 3D 관람을 의식한 듯한 촬영 기법을 보여줬다. 공연장을 가득 채운 6만~10만여명 관객의 원근감을 강조했고, U2의 보컬 보노는 카메라를 향해 손을 뻗기도 했다. 무대가 스탠딩 객석 가운데까지 길게 뻗어 있다는 점도 3D 관람에 적합했다.

「U2 3D」는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초사실적’이었다. 「U2 3D」에는 실제 공연장에서는 볼 수 없는 영상들이 들어 있다. 거대한 드럼 세트를 드러머의 머리 위에서 촬영한 영상이라든가, 컴퓨터그래픽으로 보노의 손짓을 따라 그림을 그려 보여준 영상이 대표적이다. 「U2 3D」는 여러 번의 공연 중 최상의 곡들을 ‘짜깁기’했고, 관객이 없는 상태로 따로 촬영을 해 최종본에 필요한 클로즈업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U2 3D」는 「아바타」 이후 영화산업의 판도를 바꾼 3D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 U2의 팬이 「U2 3D」를 본다면 그들의 공연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달래거나, 아니면 ‘진짜’를 보고 싶어 갈증이 더할 것 같다. CGV 강변·영등포·압구정·서면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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