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치닫는 10구단 후보 KT·부영

이용균 기자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승인을 두고 ‘후보’인 KT와 부영의 표심 잡기 전쟁이 치열하다. 한 야구 관계자는 “두 기업의 분위기가 자못 살벌하다”고 표현했다. 마치 대선 정국을 바라보는 듯하다.

10구단 창단을 위한 신청서 마감일인 1월7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두 기업이 움직이는 폭이 넓어졌다. KT는 기존 프로야구 유치를 위한 TF를 확대 개편했다. KT 산하 스포츠단 관계자들이 TF로 차출됐다. 한바탕 일전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부영 또한 야구계 전·현직 인사를 아우르며 전방위적 공세에 나서고 있다.

KT 측은 일단 객관적 수치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수원이 갖고 있는 100만명 넘는 인구 수와 모기업 KT의 자금력 등 강점을 알림으로써 여론을 몰아가겠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부영과 전북에 대해 ‘역차별 우려’도 내놓음으로써 ‘우위’에 있음을 은연중에 알리고 있다.

반대로 전북을 연고로 하는 부영은 ‘절대 불리하거나 약세에 있지 않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북과 부영은 연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북 유치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구단별 이동거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북 유치가 옳다’며 기존의 논리인 ‘지방 균형’을 앞세우는 가운데 ‘93%가 야구장을 찾겠다고 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흥행’도 자신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전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북이 지난 26일 한국체육대학이 발표한 구단별 이동거리 격차 연구자료를 토대로 “전북에 유치해야 경기력 차이를 줄일 수 있다”고 홍보하자 수원은 28일 “해당 연구 결과는 프로야구 일정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잘못된 결과”라고 정면 반박했다.

지자체도 연일 ‘유치 결의대회’를 열면서 맞불을 놓고 있다. 경기도는 도내 30개 지자체장과 지방의회 의장들이 적극적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고 전북 또한 28일 군산에서 유치 결의대회를 열었다. 프로야구 10구단 유치가 마치 경기도와 전북도의 대리전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두 지역과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자칫 선거처럼 ‘네거티브 공세’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KBO는 창단 신청서 접수 때 결정 승복 각서도 받을 계획이지만 종이 한 장으로 달아오른 흥분과 열기를 가라앉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열기가 달아오를수록 오히려 KBO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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