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라이프-최여진(2)

강사마다 탐내는 운동 천재 "최선을 다 하다 보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야"

이유진 기자
최여진은 자타공인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그는 스포츠가 체력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여진은 자타공인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그는 스포츠가 체력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고 말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오마이라이프-최여진①]“치마 여러 벌 찢었어요” 드리블하며 출근하는 배우에 이어

배우 최여진은 KBS2 예능 <골 때리는 그녀>(이하 <골때녀>)에서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거침없는 공격력으로 ‘진라탄’(AC 밀란 공격수 즐라탄에서 유래)이란 별명을 얻었다. 연예계 자타공인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각종 댄스, 골프, 승마를 섭렵하며 스포츠 업계가 빼앗긴 인재로 손꼽히고 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진심 라이프’ 덕분이다. 스포츠와 함께하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일에 쫓겨 살아온 20대를 뒤로 하고 최여진은 30대에 비로소 ‘나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 생각했고 스포츠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삶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사진| 본인 제공

일에 쫓겨 살아온 20대를 뒤로 하고 최여진은 30대에 비로소 ‘나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 생각했고 스포츠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를 통해 삶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사진| 본인 제공

■“운동, 체력보다 정신이 건강해졌다”

최여진은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18세에 데뷔해 쉼 없이 달려왔다. 20대는 일이 전부였다.

“20대는 미친 듯이 쉬지 않고 일만 했어요. 30대가 몇 해 지나고 엄마가 한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제 너도 좀 네 인생을 살아’라고요. 그때 띵~하고 머리가 울렸어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삶이었죠. 그래서 운동이라는 저를 위한 취미를 갖기 시작했어요. 무언가를 이겨내고 발전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도전을 멈출 수 없게 됐죠.”

최여진은 지인들을 가르칠 정도의 줌바(댄스) 실력을 갖추고 있다. 현대무용에 기반한 탄츠플레이, 폴 댄스를 즐기고 여름에는 수상스키, 웨이크서핑을, 겨울스포츠는 알파인보드를 탄다. 또 골프와 축구에 이어 최근에는 승마를 시작했다.

“사실 더 많은 운동을 했지만, 종목을 많이 줄었어요. 매일매일 골고루 하고 있죠. 운동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저런 스트레스나 고민들이 신기하게 운동을 하면서 많이 해결됐기 때문이에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는 상황을 직접 겪나보니 운동의 매력에 빠졌어요. 운동은 몸을 가꾸거나 체력을 키우기 보다, 정신적으로 건강해진다는 게 더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체력과 정신이 강하면 삶이 바뀌는 거니까요.”

운동을 통해 얻는 ‘오늘의 나’라는 만족감은 자신감으로 발현된다. 그것이 최여진의 ‘당당함’이다. 사진| 본인 제공

운동을 통해 얻는 ‘오늘의 나’라는 만족감은 자신감으로 발현된다. 그것이 최여진의 ‘당당함’이다. 사진| 본인 제공

그래서 일까? 최여진은 늘 당당해보인다. 연기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 주도권을 잡고 있는 듯 보인다.

“저도 사람이기에 무너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죠. 운동을 하면서 ‘노력하면 된다’라는 공식이 제 안에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안 되던 동작이 어느 새 되고, 실력이 향상되면서 점점 중독되는 것 같아요. 최고는 아니어도 최선을 다 하다 보면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닌 거죠. ‘오늘의 나’라는 만족감은 자신감이라는 아이가 되어 발현되는 것 같아요.”

경기도 가평에서 생활하는 최여진은 프로급 웨이크 서핑 실력을 선보이며 강사에게 경기 출전 권유를 받기도 했다. 이쯤 되면 스포츠계가 연예계에 빼앗긴 인재다.

“경기 출전도 생각했는데, 코로나19 탓에 대회 일정이 확실치 않아졌고 스케줄이 맞지 않아 나가지 못하게 됐어요. 기회가 된다면 꼭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무용을 배울 때도, 운동을 배울 때도 모든 선생님들이 탐을 내긴 했어요. 그래도 운동선수가 된다는 건 정말 큰 벽을 넘어야 해요. 나름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선수들 정말 존경합니다.”

그가 승마를 새로 시작했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사극 배우를 향한 꿈도 담겨있다. 사진| 본인제공

그가 승마를 새로 시작했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사극 배우를 향한 꿈도 담겨있다. 사진| 본인제공

최여진은 새로운 스포츠로 승마를 시작했다. 배우로써 준비이기도 하다. 그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사극 배우를 꿈꾸고 있다.

“운동과 취미를 떠나 저는 한국적인 것을 참 좋아해요. 언젠가 꼭 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정통사극이든 퓨전이든, 무협이든 다 좋아요. 승마는 그 꿈을 이루는데 한 발짝 나아가는 도전이자 노력이죠.”

행복한 삶에는 주도권이 필요하다. 최여진은 행복이란 주어진 상황을 즐기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저는 과거에 멈춰있어도 안 되고 허황된 꿈에 젖어도 안 된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욕망은 갖되 현재에 만족하며 차근차근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요. 지금 주어진 상황을 즐기다 보면 행복한 삶이 자연스레 연결될 거라 생각해요. 행복의 가치는 내가 정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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