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전 일본서 꽃 핀 한류의 원조, 백제 탈춤 ‘기악무’의 재발견

박용하 기자

58회 맞는 백제문화제

백제 무왕 13년인 612년, 춤을 사랑한 한 명의 백제인이 일본에 건너갔다. 그는 나라현 사쿠라이에 기반을 두고 자신이 중국에서 배운 독특한 탈춤인 ‘기악무’를 사람들에게 가르쳤다. 그의 춤은 곧 ‘대세’가 됐다. 여러 곳에서 공연요청이 쇄도했고 일본 고전무악의 하나로 인정받기까지 했다.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 백제인 ‘미마지’(味摩之)는 한류의 원조격이다. 올해 58회를 맞는 ‘백제문화제’는 백제 기악무의 일본 전파 1400주년을 맞아 미마지를 기리는 자리로 꾸민다. ‘백제의 춤과 음악, 미마지의 부활’을 테마로 오는 29일부터 10월7일까지 부여와 공주 일원에서 열린다. 미마지는 일본에서 ‘가면극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다. 그가 전파한 기악무는 ‘가부키’, ‘노’, ‘분라쿠’ 등과 같은 일본 공연예술로 이어졌다. 당시 기악무에서 썼던 가면 200여개는 오사카 ‘도다이지’(東大寺) 등 여러 절에 보관돼 있다. 일본의 국보로 지정됐다. <일본서기>에 미마지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번 백제문화제에선 미마지를 재조명하는 공연 ‘미마지와 통하다’가 무대에 오른다. 백제 기악무를 시연한다. 삼국시대 춤 문화를 살펴보는 학술회의도 예정돼 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가장행렬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 ‘웅진성퍼레이드’, 조명쇼인 ‘백제의 빛 금강의 꿈’ 등은 문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열리지 못한 ‘황산벌전투재연’ 행사도 열 계획이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한류의 원조인 미마지를 널리 알리고, 백제인들의 흥겨운 전통을 전하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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