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영어 바이블’ 학습서도 진화한다

영어공부를 하다보면 영어 학습서를 하나씩은 사보게 된다. 학생들도 교과서만으로는 만족할 수는 없다. 영어의 ‘왕도’로 안내하는 학습서들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똑같은 책을 보더라도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시대별로 ‘영어의 바이블’이라 불렸던 영어 학습서들을 살펴봤다.

[커버스토리]‘영어 바이블’ 학습서도 진화한다

▲1950년대=한국전쟁 이후, 영어 학습서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A W 메들리가 쓴 ‘삼위일체’가 대표적이다. 독해, 문법, 작문 등이 포함돼 있었는데 1970년대까지 베스트셀러로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유진 서울대 교수의 ‘영어 구문론’도 이에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이 책은 언어의 심층구조를 파악하는 통사론(syntax)을 도입, 초보자들이 보기에는 다소 어려웠지만 많이들 사봤다. C T 어니언스의 ‘문장의 5형식론’을 널리 알린 책이기도 하다.

▲1960년대=안현필의 책들이 줄줄이 히트를 쳤다. 그의 대표 저서는 ‘영어기초확립’. 두꺼운 노란색 표지였는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는 이외에도 중·고생용 ‘영어실력기초’, 수험생 독해서인 ‘영어기초오력일체’를 잇따라 출간, 동반 인기를 얻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수감 중일 때 ‘영어기초오력일체’를 보고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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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1976년에 그 유명한 ‘성문종합영어’가 나왔다. 송성문이 76년 발간한 문법서로 명성이 대단했다. ‘공부깨나 한다’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성문종합영어’를 몇 번 독파했느냐가 영어실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정도였다. 송성문은 77년에는 ‘성문기본영어’를 펴내, ‘성문종합영어’ ‘성문핵심영어’와 함께 70년대를 장악했다. 일본의 영어교재를 짜깁기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71년 시사영어사는 미국 맥밀란사의 회화 교재 ‘English 900’ 시리즈를 판매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안현필의 책들의 인기도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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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영어 학습서들이 다양해졌다. 그중 ‘맨투맨’ 시리즈의 약진이 도드라졌다. 학원강사 출신의 장재진이 썼는데, ‘성문’과 함께 80년대 고교 영어교재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했다.

시사영어학원의 ‘AFKN 청취법’ 강의로 유명해진 이찬승은 ‘60단계 미국어 히어링 시리즈’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능률영어사를 차려 독해교재인 ‘리딩튜터’ 시리즈, 고교어휘교재 ‘능률 Vocabulary’ 등의 베스트셀러를 만들었다.

이장돌의 ‘마이더스’ 시리즈도 인기가 상당했다. 고교 영어교사였던 이장돌은 85년 ‘리더스뱅크’라는 중·고교용 독해집을 내놓았는데, 구문위주로 문법 설명을 곁들여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토플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서울대 김인숙 교수와 단국대 이봉삼 교수가 쓴 ‘아카데미 토플’도 많이 팔렸고, ‘직독직해’라는 말을 퍼뜨린 김영로의 ‘영어순해’ 시리즈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커버스토리]‘영어 바이블’ 학습서도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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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년 20만부 이상씩 팔리던 성문종합영어는 90년대에 대입 본고사가 폐지되고 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면서 위세가 급속히 하락했다. 요즘에는 연간 2만부 정도 팔린다고 한다. ‘맨투맨’도 ‘성문’과 같이 위축됐다.

〈안홍욱기자 a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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