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동영상’ 유학생 우승… 노벨평화상 받나

디지털뉴스팀 이용균기자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린 북한 정대세를 주제로 전세계 한인 유학생들이 힘을 합쳐 만든 동영상이 ‘세계 평화를 위한 인터넷 동영상 콘테스트’에서 우승했다. 2010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선정된 ‘인터넷’이 노벨상을 수상할 경우 한인 유학생들이 이를 수상하게 된다.

미국유학생모임(미유모·회장 김승환)이 제작한 동영상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세계적인 IT·인터넷 잡지 와이어드(Wired)가 주최한 ‘평화를 위한 인터넷 콘테스트’에서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미유모가 제작한 4분여 길이의 동영상 ‘인터넷:평화를 위한 최고의 도구’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한인 유학생들은 물론 한국의 대학생과 중국, 카타르 등에 흩어져 있는 한인 유학생들이 합심해 만들었다.

동영상에는 월드컵 브라질전에서 북한 축구 대표팀의 정대세가 눈물을 흘린 장면을 계기로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노래를 만들고 티셔츠를 만들어 나눠주는 학생들의 모습을 담았다.


한인 유학생 뿐 아니라 각국의 학생들이 노래를 함께 불렀고, 티셔츠를 나눠 입은 장면이 포함된 이 동영상은 전 세계 600여개의 출품작중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이 동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었고 또 이런 학생들의 기원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었다면서 ‘평화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아이디어이며 인터넷은 평화를 위한 최고의 도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번 콘테스트는 인터넷이 올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인터넷이 평화를 전하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을 가장 잘 표현한 동영상을 선발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해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다 총격을 받고 숨진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의 죽음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듯 인터넷이 민주주의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고 평가하자는 캠페인의 일환인 셈이다.

지난 1월부터 8월 말까지 열린 콘테스트에는 전 세계에서 제작된 동영상 600편 이상이 참가했고 1400만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이를 감상한 뒤 이탈리아 영화감독 가브리엘 살바토레등 저명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선정됐다.

미유모의 영상은 이번 수상 직후 유튜브의 메인 화면에 게재되면서 조회 수가 급속히 늘어나는 등 전 세계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인터넷이 선정되면 이번 동영상 제작을 주도한 미유모의 김승환 회장이 와이어드지의 편집국장과 함께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초청될 예정이다.

김승환 회장은 “한국 국적으로 북한팀에서 뛰었던 정대세 선수가 국경과 이념을 넘어 동북아의 평화 메시지를 전할 적임자로 생각했다”면서 “인터넷이 없었으면 이런 동영상을 제작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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