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는 잉어는 물론 쏘가리, 숭어, 누치, 송사리, 애기참게 등 모두 31종의 어류와 수생동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된 생물 가운데 개체수가 가장 많은 것은 애기참게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약 한 달간 실시한 ‘1·4분기 한강 어종조사’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한강 어종조사는 광나루·반포·여의도·난지·잠실 한강공원 5곳에서 이뤄졌다.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인 애기참게는 조사된 생물 총 2만2647개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1만8502마리였다. 특히 발견된 애기참게 대부분은 잠실수중보 하류 지역에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3376마리보다 수가 크게 늘었다”며 “2000년부터 한강에 애기참게를 방생하기 시작한 게 안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류 중에서는 누치 수가 가장 많았고 이어 강준치, 가시납지리, 납지리, 끄리가 우점종으로 확인됐다. 우점종은 일정한 범위 내 생물군집 가운데 가장 무성한 종류를 뜻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31개 어종은 잉어목의 잉어·붕어·버들매치·모래무지, 메기목의 메기·대농갱이·동자개, 숭어목의 숭어·가숭어, 농어목의 쏘가리·가물치·풀망둑, 뱀장어목의 뱀장어, 동갈치목의 송사리, 참게와 애기참게 등이다. 블루길과 베스 등 외래종도 확인됐다.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최근 5년간의 어종조사 결과 해마다 28~31종이 조사돼 변화의 폭이 매우 적다”며 “이는 한강의 생태 환경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