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반드시 현역복무… 심려 끼쳐 죄송”

김세훈 기자

홍명보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 올림픽 출전 뜻 공식화

‘마음은 편안해졌다. 이젠 몸을 만드는 것만 남았다.’

병역기피 논란 속에 휩싸인 축구대표팀 공격수 박주영(27·아스널)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박주영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병역 연기와 관련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병역 연기는 이민이나 병역 기피를 위한 게 아니며 반드시 현역으로 입대하겠다”고 말했다.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이 13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이 13일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1층 로비에서 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의 심경을 밝히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박주영은 최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만나 의견을 교환한 뒤 홍 감독과 함께 이날 인터뷰에 임했다.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런던올림픽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셈이다.

박주영은 병역 연기 이유에 대해 “유럽에서 축구선수로 활동하면서 국위를 선양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면서 “병역을 회피할 생각이 있었다면 병무청에 자필로 병역의무이행서를 제출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영은 “병역 연기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지 모르는, 장병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기자회견을 마친 심정을 묻는 질문에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답했다.

박주영 “반드시 현역복무… 심려 끼쳐 죄송”

박주영은 자기 입장을 밝힘으로써 대표팀 복귀를 위한 통과 의례는 마쳤다. 그러나 박주영은 예민한 질문들에 대해서는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로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다. 어쨌든 국민 앞에서 자초지종을 어느 정도 설명했기 때문에 최근까지 박주영에게 쏟아진 반대 여론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박주영이 올림픽대표팀 전력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다. 박주영은 이날 곧바로 일본으로 출국, 일본프로축구(J리그) 1부리그 구단 한 곳에서 본격적으로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박주영은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코칭스태프가 내 몸을 최고 상태로 만들어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을 뿐 즉답을 피했다. 박주영은 이달 말까지 일본에서 훈련한 뒤 올림픽 최종명단 18명이 발표될 내달 2일 전후 귀국할 예정이다.

현재 올림픽대표팀은 원톱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김현성(서울), 김동섭(광주)이 K리그 활약이 부족하고 지동원(선덜랜드)도 오랜 벤치 생활로 컨디션이 떨어졌다. 최근까지도 홍명보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원톱 공격수 부재였고 그걸 해결할 적임자가 박주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벤치멤버에 머물렀지만 부상 없이 팀훈련을 소화했다. 그 와중에도 대표팀에 와서는 꼬박꼬박 골을 넣는 등 괜찮은 경기력을 보였다. 몸을 만들 시간이 1개월여밖에 안되는 상황 속에서 그나마 희망적인 대목들이다.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현재 올림픽대표선수들은 박주영을 꼭 필요한 선수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팀워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박주영은 정상적으로 팀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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