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

축구선수들이 운동장에 앉은 이유는

이인숙 기자

아래 사진의 축구선수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경기 전 상대팀 선수와 마주 앉아 신경전을 하는 것도, 경기 도중 잠시 쉬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연좌 시위 중이다.

지난 29일 그리스 테살리아에서 열린 2부 리그 아하르나이코스와 AEL라리사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축구장에 앉아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9일 그리스 테살리아에서 열린 2부 리그 아하르나이코스와 AEL라리사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축구장에 앉아 침묵 시위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29일 그리스 테살리아에서 열린 2부 리그 아하르나이코스와 AEL라리사의 경기에서 양 팀 선수 22명과 코칭 스태프는 경기 시작 전 운동장에 앉아 2분 동안 침묵의 연좌시위를 벌였다. AEL라리사 클럽은 이날 장내 방송에서 “유럽와 터키의 무관심 속에 에게 해를 건너다가 목숨을 잃는 수 백명의 어린이를 추도하기 위해 오늘 경기를 시작하기 전 선수들과 감독·코치들은 2분 동안 침묵 속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그리스는 시리아·이라크 등에서 넘어오는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거쳐가는 ‘관문’역할을 하는 나라다. 특히 에게 해 그리스 섬들은 터키 서부 해안에서 가까워 난민들이 밀입국하는 주요 경로가 된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기상이 악화되면서 난민선을 타고 에게 해를 건너다 익사하는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1월 한달 동안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온 난민은 5만2055명이다. 이 중 배가 전복돼 사고로 숨진 사람이 250명이 넘는다.

국제올림픽 위원회는 지난 28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성화가 아테네 일레오네 난민 캠프를 거쳐 오도록 하고 성화 봉송 주자 중 한명으로 난민을 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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