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값을 치르기 위해 신용카드를 긁거나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위해 스마트폰을 갖다대는 결제 방식은 머지 않아 구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에 스마트폰 결제 앱인 ‘핸즈프리’(Hands Free)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핸즈프리’는 소비자들이 결제를 할 때 신용카드나 현금을 줄 필요 없이 “구글로 결제할게요(I’ll pay with Google)”라고 말하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도록 한 서비스이다.
구글은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마트 계산대 앞에서 신용카드를 꺼내기 위해 가방을 뒤지거나 짐이 많아 현금을 꺼낼 때 겪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은 블로그에 “모바일 결제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 지 탐색하길 원했다”며 “핸즈프리는 소비자가 가게에서 빠르고 쉽게, 완전히 손을 해방시킨 상태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이날 안드로이드와 iOS용으로 출시된 핸즈프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우스 베이 지역에서 맥도날드와 파파존스 등 일부 상가와 음식점을 대상으로 시험 운영된다. 소비자들이 핸즈프리를 설치하면 이 앱은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스마트폰의 위치 정보 등을 이용해 근처에 있는 핸즈프리 가맹점을 알려준다.
소비자들이 구글로 결제하겠다고 밝히면 가게 점원은 소비자들에게 앱을 설치할 때 올린 사진 정보와 이름의 이니셜로 신원을 확인한다.
구글은 핸즈프리 서비스에 시각 인식 시험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게에 설치된 카메라가 자동으로 소비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핸즈프리에 입력된 프로필 사진과 비교해 신원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한 단계 높인 것이다. 구글은 이 카메라에 잡힌 모든 이미지는 즉각 삭제되고 결제에 이용된 은행 계좌 정보도 저장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얼굴 인식을 이용한 결제는 이미 페이팔이 2013년부터 시험했으나 가맹 점포가 확대되지 않으면서 시장 안착에 실패했다.
구글은 한편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를 미국 이외 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안드로이드 페이에 매달 미국에서만 150만명이 신규 가입하고 있으며 200만개가 넘는 점포가 이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며 “우리는 안드로이드의 편리성을 더 많은 나라로 확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