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계화도, 내비게이션은 ‘서해’라고 표시했다. 그러나 바다의 흔적은 없다.
떠들썩하게 갯벌로 내려서던 어민들은 없었다. ‘그레’(조개 캐는 도구)로 갯벌을 긁어 생합을 잡는 모습도 더 이상 볼 수 없다. 새떼의 군무도 사라졌다.
갯벌을 지키려는 어민들의 염원을 담아 ‘하늘로 솟는 물고기’를 형상화해 세웠던 솟대는 기둥이 부러진 채 갈대숲에서 간신히 고개를 내밀었다. 물이 말라버린 어촌, ‘버려진 어선’만이 갯벌이었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그 바다를 아직도 잊지 못 하는 사람들. “엄청 힘들어요. 희망이 없어”
물때가 적힌 달력을 보며 ‘오늘 몇 물이네. 얼마 벌었겠네’ 하며 지낸다.
방조제 물막이 완공 10년, 갯벌을 잃은 어민들은 그레질하던 때를 떠올린다. “바다가 그립네요”
이 영상은 사진부 강윤중 기자가 취재한 ‘포토 다큐’를 토대로 제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