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수호신이자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던 한민족의 ‘솟대’(사진)가 시베리아 바이칼호수에 세워진다. 전남대 총동창회는 “동창회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시베리아 바이칼호수 알혼섬 후지르 마을에 ‘한국 솟대 정원’을 조성하고 오는 26일 개원식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바이칼호수 주변은 문화가 한국과 여러모로 닮아 있어 ‘한민족의 시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원주민 부랴트족 언어로 ‘메마른’이라는 뜻의 알혼섬에는 주민 1500여명이 살고 있다. 이 섬에는 ‘선녀와 나무꾼’ 설화와 유사한 ‘호리도리와 백조공주 혼슈부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솟대는 한국에서 새해의 풍년을 기원하거나 마을 입구에 수호신으로 세운 긴 나무 장대다. 바이칼호수 주변의 아시아 북방민족들도 한국과 비슷한 장대를 세우고 끝에는 오리나 기러기 등을 형상화한 조형물을 올렸다. 솟대의 새들은 천상계의 신과 마을 주민을 연결해주는 ‘전령’으로 매우 신성시했다.
전남대 동창회는 솟대를 통해 주변 민족들과 문화적 동질성을 확인하고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솟대 정원 개원식 참석을 위해 27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우수리스크-이르쿠츠크-바이칼호 알혼섬’을 방문하는 문화탐방도 진행된다.
전남대 총동창회 관계자는 “한국 솟대 정원 조성을 계기로 문화적 동질성을 가진 한반도 주변 민족들과 문화교류를 활성화한다면 통일과 미래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