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 볼보그룹 회장 “2019년 한번 충전 주행거리 500㎞ 전기차 출시”

류형열 선임기자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일 한국을 찾았다.

볼보자동차그룹의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한국 진출 28년 만에 처음이다. 사무엘손 CEO의 방한은 볼보에 한국시장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회장 겸 CEO.볼보 제공

하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그룹 회장 겸 CEO.볼보 제공

실제로 최근 볼보코리아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2014년에 전년 대비 약 55%, 2015년에 42% 성장했으며, 올해도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26.7% 성장했다. 특히 볼보의 기존 플래그십 세단이었던 S80의 경우 최근 3년간 국내 판매량이 세계 3위를 기록하며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사무엘손 CEO는 이날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D-E 세그먼트 시장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의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는 중심지”라면서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에 강한 볼보가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장의 반응과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글로벌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스웨덴 태생의 사무엘손 회장 겸 CEO는 최근 볼보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스웨덴 트럭 제조업체인 스카니아와 독일 트럭·버스 및 디젤 엔진 생산업체인 만을 거쳐 2012년 10월 볼보자동차그룹 CEO로 취임했다. 그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볼보자동차그룹은 2015년 50만3127대를 판매하며 89년 역사상 처음으로 5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에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웨디시 럭셔리’라는 기치를 내걸고 ‘올 뉴 X90’과 ‘더 뉴 S90’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더 뉴 S90은 9월 말 국내 공개 이후 한 달이 조금 넘은 현재 시점까지 300대 이상의 예약 판매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사무엘손 CEO는 “초기 판매 수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더 뉴 S90이 한국 프리미엄 세단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신차의 잇딴 성공으로 올해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올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약 10%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2% 수직 상승했다.

볼보 더 뉴 S90

볼보 더 뉴 S90

사무엘손 CEO는 볼보의 2017년 비전도 밝혔다.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게 핵심이다.

볼보는 2017년 스웨덴 일반 도로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드라이브-미 프로젝트’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드라이브-미’ 프로젝트는 스웨덴 정부와 스웨덴 교통관리공단 등이 지원하는 대규모 자율 주행 프로젝트이다. 볼보는 실제 고객들을 자율주행차량에 탑승시켜 탑승자의 안전과 다양한 교통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볼보는 또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 자동차 안전부품업체인 ‘오토리브’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완벽한 자율주행을 위한 연구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이처럼 다각적인 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공동의 연구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사무엘손 CEO는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다양한 선진기술들을 개발하는 데 있어 파트너 업체가 필요하다”며 “한국에서도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해 내일 여러 업체와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볼보는 순수 전기차 개발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2017년에도 새로 출시되는 모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2019년에는 CMA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볼보 최초의 순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CMA 플랫폼은 개발 당시부터 순수 전기차를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무엘손 CEO는 “2019년에 출시할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5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까지 100만대의 전기자동차 출시를 목표로 친환경적이고 높은 연비 효율을 갖춘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볼보는 ‘사람’을 위한 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볼보의 스웨덴 프리미엄 가치를 한국 소비자에게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2017년 크로스컨트리 V90의 국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고, 볼보의 베스트셀러카인 XC60의 풀체인지 모델 등 새로운 라인업의 모델들을 글로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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