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여명이 모였다. 전날 광화문 광장에 촛불을 들고 모인 20만 시민들의 목소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변호사’ 출신 박주민 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대통령이 제대로 보고를 받았고, 또 적절한 지시를 했는지에 대한 의혹과 의문이 제기됐었다. 현재까지 제대로 규명된게 없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대통령은 우리나라 시스템의 일부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라고 임시로 권한 부여한 종복”이라 정의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철저한 조사를 주장했다.
평소 ‘갑의 횡포’에 진저리치는 더불어민주당 을(乙)지로위원회 위원장 우원식 의원은 “정유라(최순실씨 딸)가 아직 나이가 안됐기에 세상의 험난한 파고를 감내할 수 없다? 그보다 한살 적은 스크린 도어 노동자는 자기 인생 책임지다 죽음으로까지 내몰렸다”며 “우리 청년들, 학생들이 고통당할때 정유라는 뭐했나. 소환해서 명백히 책임 물어야 한다” 고 말했다.
설훈 의원도 거들었다. 설 의원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어쩌면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고 말했다. 또한 “그 열쇠를 쥔 사람이 우병우다. 민정수석이 제대로 살폈더라면 이렇게 참혹한 결과까진 안갔을거다. 지금 나온 결과만 봐도 국정 농단 우두머리에 박 대통령이 있고 바로 밑에 우병우가 있다”며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구속을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성난 민심은 폭발 직전의 화약고”라고 표현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합의한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 뗄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