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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귀순자의 영화같은 탈출···북 추격조는 조준사격

입력 : 2017.11.22 11:52 수정 : 2017.11.22 12:12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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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귀순자가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남쪽으로 필사적으로 달리며 탈출할 당시 북한군이 바로 등 뒤에서 조준사격한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군 추격조 모습/유엔사 제공

북한군 추격조 모습/유엔사 제공

이 과정에서 북한군 한 명은 군사분계선(MDL)을 몇 걸음 넘어섰다가 황급히 북쪽으로 돌아갔다.

유엔사령부가 22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폐쇄회로(CC)TV와 열상감시장비(TOD) 영상을 공개했다.

유엔사령부가 공개한 CCTV 영상은 13일 오후 3시 11분 귀순자가 탄 지프 차량이 논밭을 가로지르는 북한 구역 도로를 달리는 장면으로 시작했다.

고속으로 달리던 지프는 ‘72시간 다리’와 김일성 ‘친필비’를 지나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질주했다. 달리던 지프는 바퀴가 배수로에 빠졌고, 귀순자는 차에서 급히 내렸던 것으로 추정됐다. 이 장면은 나무들로 가려 화면에 나타나지는 않았다.

다른 CCTV 영상에서는 북한 구역 판문각에 있던 군인들이 지프 차량의 주행을 목격하고 왼쪽으로 급히 달려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귀순자는 지프에서 내려 남쪽으로 질주했다. 이때 북한군 추격조는 귀순자 바로 등 뒤에서부터 총격을 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엎드려 쏴 자세로 조준사격했다. 나머지 3명은 앉거나 선 자세로 조준사격했다.

북한군은 AK 소총과 권총 등 40여발을 쐈지만 자동으로 발사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군 한 명은 귀순자가 사격을 받으면서도 끝내 MDL 남쪽으로 넘어가자 그를 뒤쫓아 순간적으로 MDL을 몇 걸음 넘었다. 뒤늦게 이를 파악한 북한군은 급히 MDL 북쪽으로 돌아갔다.

귀순자가 남측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북한군 증원병력 10여명은 김일성 친필비 앞에 소총과 방탄모 등으로 무장한 채 집결했다.

유엔사는 이날 우리 군 경비대대 간부 3명이 JSA 건물 벽 아래 쓰러져 있는 귀순자를 후송하는 장면이 담긴 TOD 영상도 공개했다.

흑백으로 찍힌 TOD 영상 왼쪽에는 흰색으로 표시된 귀순자가 있고 우리 군 JSA 경비대대장과 부사관 2명이 포복으로 다가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경비대대장이 중간에 멈춰 엄호하는 가운데 부사관 2명이 귀순자에게 접근해 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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