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포청천’ 문희상이 ‘들개’ 김성태 비판에 보인 반응은

허남설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을 “블루하우스(청와대) 스피커”라고 비판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냈고,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와 응원으로 맞섰다.

김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한 연설엔 비유적 표현이 많았다. 소득주도성장을 주요 비판 대상으로 삼으면서, ‘보이스피싱’ ‘세금 뺑소니’ 등에 빗댔다. ‘세금 몰빵 경제’ ‘소득주도성장 굿판’ ‘일자리 울화통’ 같은 표현도 담겼다.

본회의장은 수시로 나오는 ‘힐난성 비유’에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술렁이긴 했지만, 대체로 잠잠하게 흘러갔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연설 막판 문 의장을 비판하고, 민주당 측이 반발하면서 본회의장 분위기가 걷잡을 수 없이 혼란스러워졌다. 사전 배포한 연설문엔 없는 대목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지난 3일 정기국회 개원사에서 ‘4·27 판문점선언 비준동의’ 여야 논의를 주문한 점을 겨냥했다. 김 원내대표는 “입법부 수장께서 어떻게 블루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시냐”며 “어떻게 심판이 선수로 뛰려고 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쪽 의석에서 “그만하라”고 야유가 터졌지만 김 원내대표는 “조용히 하라”며 말을 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한나라 입법부 수장으로서 품격도 상실하고 균형감도 상실한 대단히 부적절한 코드 개회사”라며 “아무리 여당 출신 의장이라고 하더라도 국회 본연의 책무는 행정부를 감시하고 권력을 견제하는 데 있다는 걸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한국당쪽 의석에선 김 원내대표를 응원하는 박수와 “잘했어”란 환호가 들렸다.

당사자인 문 의장도 반응을 보였다. 문 의장은 김 원내대표가 연설을 끝내고 연단에서 내려간 뒤 “따끔한 충고 잘 들었다”고 운을 뗐다.

문 의장은 “저는 평생 국회가 국회다워야 한다고 주장해 온 의회주의자”라며 “국회의장을 하는 동안 청와대나 정부의 말에 흔들리는 일이 있다면 내 정치인생을 몽땅 걸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가 모욕 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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