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회장 6촌’ 임원, 매장 직원 멱살잡고 주먹질 ‘폭행’···누리꾼 “불매운동”

김지혜 기자
조선비즈가 25일 공개한 ‘교촌치킨 폭언 폭행’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조선비즈가 25일 공개한 ‘교촌치킨 폭언 폭행’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조선비즈가 25일 공개한 ‘교촌치킨 폭언 폭행’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조선비즈가 25일 공개한 ‘교촌치킨 폭언 폭행’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화면 갈무리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오너 일가인 한 임원이 매장 직원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비즈는 25일 이 영상을 공개하며, 이 임원이 교촌에프앤비 창업자 권원강 회장(67)의 6촌 동생인 신사업본부장 권모 상무(39)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 상무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방향 결정과 공장업무 실태 파악·해외 계약까지 담당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사내에서 유일한 권 회장의 친인척으로 사실상 2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2013년에는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을 맡으며 권 회장을 보좌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 영상은 2015년 3월25일 오후 9시쯤 대구 수성구에 있는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의 주방 폐쇄회로(CC)TV에 촬영된 것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매장 직원들은 이 ‘담김쌈’의 유니폼을 갖춰입고 있다.

3분 가량의 영상 속에서 권 상무는 직원들에게 삿대질을 하며 주방에 들어섰다. 권 상무는 음식이 담긴 접시를 불만스럽게 가리키다가 이내 자기 앞에 선 직원을 향해 손바닥을 들어 올리며 때리는 시늉을 했다. 놀란 직원은 두 손을 모은 채 뒷걸음을 치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권 상무는 분이 풀리지 않는지, 손가락을 까닥여 뒤에 있던 다른 직원까지 불렀다.

두 직원이 그의 앞에 나란히 서자, 권 상무는 그들을 향해 거칠게 주먹을 휘두르더니 쟁반을 들어 그들의 머리를 내리치려고까지 했다. 다른 직원들이 권 상무의 행패를 말리고 나섰지만, 그는 도리어 말리는 이들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뭉개거나 몸을 밀치며 폭행을 계속했다. 권 상무가 든 쟁반을 붙잡으며 폭행을 막던 여성 점장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직원들을 뿌리친 권 상무는 파를 썰어 놓은 통과 소스통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지 처음에 때리려고 했던 직원을 붙잡아 멱살을 잡고 몸을 세게 흔들었다. 여성 점장이 적극적으로 권 상무를 말리며 피해 직원 앞을 막아선 후에야 폭행은 겨우 일단락됐다.

교촌 마케팅·홍보담당자는 조선비즈에 “당시 폭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회사는 권씨를 인사조치했고 권씨는 회사를 퇴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권씨는 퇴직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 재입사했다”며 “자숙의 시간을 가진 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직원들이 말하는 이후 권 상무의 행보는 ‘자숙’과는 거리가 멀었다. 회사 관계자는 조선비즈에 “권 상무가 복직한 후 권원강 회장은 회사의 연말인사를 권 상무에게 맡겼다”면서 “권 상무는 과거 직원폭행 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고 전했다. 권 상무의 괴롭힘에 상당수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고 일부는 회사를 떠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촌 마케팅·홍보담당자는 조선비즈에 “권 상무가 복직할때 과거 폭행 같은 행동을 다시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교촌시킨 불매하겠다” “직원을 함부로 대하는 회사는 사라져야 한다” “이래서 기업 경영에 친인척이 들어오면 안된다” 등 의견을 내며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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