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서 기조연설
“모든 산업·사업모델 혁신에 생명·불평등 문제도 해결”
“5G(5세대 이동통신)는 지능형 네트워크를 뛰어넘어 스스로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입니다.”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 ‘MWC19’에서 황창규 KT 회장(66)이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이제 현실이 된 KT 5G와 미래 인공지능 플랫폼’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황 회장의 MWC 기조연설은 이번이 세 번째로 2015년에는 “5G로 깜짝 놀랄 세상을 만들 것”이라 했고, 2017년에는 “2019년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당시) 극히 소수의 사람들만이 가능할 것이라 믿었다”며 “그 약속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2015년 당시 일부 통신사업자들은 5G가 아직 이르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이날 5G망으로 재난 상황에 대응하는 동영상을 선보였다. 하늘을 나는 ‘스카이십’이 재난 현장에 출동해 5G망을 복구하면, 5G 기반 증강현실(AR) 글라스와 넥밴드를 착용한 구조대원들이 조난자를 구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관제센터는 5G망을 통해 구급차가 이동하는 최적 경로를 알려주고, 운전자들에게도 길을 비키도록 유도했다.
황 회장은 “5G의 초고속과 초저지연은 모든 산업을 변화시키고 기존 사업모델들을 혁신할 것”이라며 “심지어 생명을 구하고 기후변화, 고령화, 불평등과 같은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G의 엄청난 연결성은 4차 산업혁명의 혜택을 모든 산업과 개인들에게 공정하고 비용 경제적으로 분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회장은 산업 변화의 모습으로 현대중공업 생산 현장이 5G에 의해 제어되는 영상을 선보였다. 이곳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2.4배 크기다.
황 회장은 “중소기업도 5G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용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머신 비전’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노동집약적 업무를 대체하면서 중소기업의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네트워크의 장애를 발견하고 복구하는 솔루션, 5G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접목해 사물인터넷(IoT) 해킹을 막는 솔루션 등을 소개했다.
황 회장은 “5G가 ICT뿐 아니라 에너지, 환경, 보건 등 분야에서도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에너지 관제 플랫폼, 대용량 네트워크 인프라를 이용하는 대기오염 스마트 솔루션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5G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KT 규격을 기반으로 만든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이라고 소개했다. 황 회장은 “(5G로) 증대된 용량 덕분에 대규모 동시 접속이 가능한 ‘1인 실시간 모바일 방송’ 시대를 열고, VR·AR 게임들로 엔터테인먼트 체험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