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 찍은 오대산 전나무숲길 걷고 봄나물 산채정식?

배문규 기자

드라마 <도깨비>에 나온 오대산의 전나무 숲길을 산책한 뒤에는 봄나물 산채정식을 먹어보면 어떨까. 태안에서 신두리 해안사구의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한 뒤에는 따뜻한 게국지와 박속밀국 낙지탕을 맛볼 수 있다.

환경부 국립공원공단은 5월 황금 연휴를 앞둔 2일 지역 향토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립공원 탐방명소 6곳을 소개했다. 강원권에선 설악산 울산바위와 오대산의 전나무숲길, 충청·전라권에선 태안해안 신두리 해안사구와 변산반도 마실길이 추천됐다. 경상권에선 지리산 추성~비선담 탐방로와 한려해상 이락사가 꼽혔다.

■설악산 국립공원

설악산 울산바위   | 국립공원공단 제공

설악산 울산바위 | 국립공원공단 제공

가자미물회   | 국립공원공단 제공

가자미물회 | 국립공원공단 제공

대청봉까지 오르기 부담스러운 초보 산행자들은 소공원에서 울산바위까지 2시간 걸리는 3.8㎞ 코스가 좋다. 속초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설악산 전면에 보이는 울산바위는 가까이 올라서도 좋지만, 멀리서 바라보며 거대한 바위의 모습을 즐길 수도 있다.

설악산에 봄소식은 신록이, 동해바다에선 가자미가 알린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봄철에 특히 맛이 좋은 가자미를 맛보는 것이 좋다. 싱싱한 것은 바로 횟감으로 쓰거나 물회로 먹는다. 연한 가자미를 잘게 썰어내어 새콤달콤한 양념에 금방 무쳐낸 가자미회에다 갓 삶아 올린 국수와 신선한 야채를 함께 말아 먹는 회국수도 좋다.

■오대산 국립공원

오대산 전나무 숲길    | 국립공원공단 제공

오대산 전나무 숲길 | 국립공원공단 제공

봄나물 산채정식    | 국립공원공단 제공

봄나물 산채정식 | 국립공원공단 제공

오대산 전나무 숲길은 수령 500년 이상의 아름드리 전나무가 늘어서 있는 1㎞ 길이의 숲길이다. 월장사와 손꼽히는 오대산 탐방 명소이다. 최근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주인공 커플의 고백 장면을 찍은 배경으로도 유명해졌다. 남녀노소 누구나 걸을 수 있는 무장애탐방로로 조성돼 천천히 걷기 좋다.

오대산 마을 인근에서 나는 산나물로 한 상을 차린 산채정식을 맛볼 수 있다. 오대산은 예로부터 산나물이 유명했다. 봄이면 참취, 곰취, 참나물, 두릅, 누리대 등 신선한 산나물을 맛볼 수 있다. 곁들어 나오는 강원도 봄 감자전도 맛있다.

■태안해안 국립공원

태안해안 신두리해안사구    | 국립공원공단 제공

태안해안 신두리해안사구 | 국립공원공단 제공

게국지     | 국립공원공단 제공

게국지 | 국립공원공단 제공

태안해안에는 세계 최대의 해안사구인 신두리해안사구가 있다. 빙하기 이후 1만5000년 전부터 서서히 형성됐다. 강한 바람에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모래언덕을 이룬 퇴적지형이다. 사구초지, 사구습지 등 사구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자연 여건을 볼 수 있다.

게국지는 김치찌개의 일종이다. 먹을게 귀하던 시절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큰 칠게로 게장을 담가 먹고난 후 남은 게장을 버리기 아까워 김장김치 남은 것에 넣어 끓여 먹던 것이다. 김장을 할 때 맛이 없는 겉잎사귀에 게장 간장을 넣고 김치 버무리듯 살살 버무린 후 삭혀서 끓여먹기도 한다. 요즘은 대부분 먹기 좋은 큰 게를 한 마리씩 넣어서 끓인다.

박속밀국낙지탕은 태안 7미중 하나로 꼽힌다. 박을 반으로 갈라 긁어내 나오는 박속으로 국물을 우려낸 후 육질이 연한 어린 낙지를 통째로 넣어 조리하는 향토음식이다. 오뉴월은 햇밀을 수확하는 시기여서 수제비나 칼국수 같은 밀국으로 많이 해먹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변산반도 마실길     | 국립공원공단 제공

변산반도 마실길 | 국립공원공단 제공

바지락죽      | 국립공원공단 제공

바지락죽 | 국립공원공단 제공

변산반도 해안을 따라 걷기 좋은 마실길이 조성되어 있다. 총 66㎞ 길이에 8코스가 있다. 이 중 성천항부터 격포항까지 이어진 적벽강노을길은 석양과 노을이 아릅다고, 산·들·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변산반도의 명소인 적벽강과 채석강도 만나볼 수 있다.

봄이 제철인 갑오징어는 부안의 대표 명물이다. 칠산바다에서 많이 잡힌다. 바지락은 가격이 비싼 백합이나 전복에 뒤지지 않는 영양 음식이다. 삼삼한 바지락죽과 함께 바지락전을 먹을 수 있고, 새콤한 맛을 좋아하면 바지락 회무침에 밥을 쓱싹 비벼 먹을 수도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

지리산 추성~비선담 탐방로      |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 추성~비선담 탐방로 | 국립공원공단 제공

옷순 산채비빔밥     | 국립공원공단 제공

옷순 산채비빔밥 |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리산 칠선 계곡은 한국 3대 계곡으로 꼽힌다.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추성~비선담’ 구간은 개방되어 있다. 여기서 옥녀탕, 선녀탕, 비선담 등 칠선계곡 아래의 절경을 누구나 볼 수 있다. 비선담에서 천왕봉 정상까지 오르는 구간은 국립공원 인터넷 예약을 해야 탐방할 수 있다.

봄나물의 제왕이라고도 불리는 옻순은 1년 중 식용으로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중 2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지리산 함양에선 옻나무 옻순과 함께 다래순, 삿갓나물, 최나물, 토란대, 뽕잎 등 제철나물이 어우러진 산채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한려해상 이충무공전몰유허(이락사)     | 국립공원공단 제공

한려해상 이충무공전몰유허(이락사) | 국립공원공단 제공

멸치쌈밥     | 국립공원공단 제공

멸치쌈밥 | 국립공원공단 제공

남해대교에서 남해군으로 조금 들어오면 ‘관음포 이충무공전몰유허’가 있다. ‘이락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노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전사한 이순신 장군의 유해가 맨처음 육지에 오른 곳이다. 인근의 충렬사는 이순신의 영을 기리기 위하여 지은 사당이다. 이곳에는 이순신 영상관도 함께 있어 한려해상의 경관과 역사를 한 번에 탐방할 수 있다.

4월 중순 이후 대멸치가 올라오면 남해에선 다양한 멸치음식이 밥상에 올라온다. 멸치쌈밥이 남해의 동네 밥상이라 할 수 있다. 신선한 제철 멸치에 된장,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을 듬뿍 넣어 조린 것을 상추와 함께 쌈으로 먹는다. 멸치회무침은 대멸치의 살을 발라 막거리에 씻어내 비린내를 제거하고, 갖은 야채를 넣어 새콤한 양념에 비벼낸 음식이다. 남은 회무침에는 따뜻한 밥을 넣어 먹을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추천된 6곳은 정상부로 향하는 코스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걷기 쉬운 곳들”이라면서 “봄철 대표 명소와 함께 각 지역만의 특색있는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