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지지 않는다" 서초동서 '검찰개혁 최후통첩' 촛불집회

김희진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9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강윤중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9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강윤중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지난 주말에 이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렸다. 본 집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번 집회를 끝으로 서초동 집회는 잠정 중단된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시민연대)는 12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함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 시민연대는 이번 집회에 ‘최후통첩’ 이름을 붙이고 마지막 집회라고 밝혔다. 다만 “납득할 만큼의 검찰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수백만 명이 촛불을 들 것”이라고 했다.

사전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4시 전부터 참가자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반포대로 서초역~서초경찰서, 서리풀터널~서초역, 서초대로 서초역~교대역, 반포대로 서초역~교대입구 삼거리를 메웠다. 반포대로 교대입구 삼거리에서 서초경찰서까지는 8개 차선 1.1㎞, 서초대로 서리풀터널에서 교대역까지는 10개 차선 1.3㎞에 달한다. 주최측은 참가 인원 수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날 모인 참가자들은 20대부터 60대, 자녀와 함께 참석한 가족 단위 등 다양했다. 참가자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 ‘다시는 지지 않는다’ ‘최후통첩’ 등이 써진 손펫말과 노란 풍선을 들었다. 이들은 “조국수호” “우리가 조국이다” “기레기 아웃” 등 구호를 외쳤다. 사전 집회가 시작되자 사회자 진행에 따라 태극기 파도타기 응원을 이어가기도 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9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강윤중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9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강윤중 기자

신당동에서 11살 조카와 함께 집회에 참가한 박미경씨(40)는 “과거부터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지나치게 권력을 행사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해서 참가했다”고 했다. 이어 “조카에게 평화로운 시위 현장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고 했다.

지역 곳곳에서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도 있었다. 제주도에서 온 이수정씨(43)는 “그동안 집회는 멀어서 참석할 수가 없었다”며 “서울에 올라올 일이 있어서 왔다가 마지막 집회에 참가했다”고 했다. 신권씨(72)는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집회에 참석했다. 신 씨는 “마지막 집회 빠지면 죄인 같기도 하고 싸우고 싶어서 참석했다”며 “조 장관에 대한 검찰의 먼지털기식 수사는 끝나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발언자로 나선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문재인 정부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집권했는데, 조국 장관과 그 가족에게 행해지는 검찰 권력 행태를 보면 사람이 먼저인 게 아닌 것 같다”며 “조국 장관 을 사퇴시키면 검찰개혁을 뒤로 물릴 수 있고, 검사들은 이제까지 해온 대로 계속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문 정부는 당장 검찰이 권력을 남용하는 일을 멈추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어제 7000여명 교수·연구자들이 실명으로 서명을 하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며 “검찰개혁에서 더 나아가 언론개혁, 교육개혁, 종교개혁까지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국내외 교수·연구자 모임은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문에 7924명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한겨레 보도가 나간 이후 대다수 메이저 언론은 윤석열 검찰총장 편을 들어주기 바쁘다”며 “왜 언론은 조 장관에만 가혹하고, 윤 총장에겐 관대한가”라고 했다.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9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강윤중 기자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 사거리에서 열린 ‘제9차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 손팻말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강윤중 기자

이날 경찰은 참석 인원에 따라 서초역을 중심으로 서초대로와 반포대로를 순차적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인근에서 열리는 보수단체 집회와의 충돌에 대비해 누에다리 부근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력 94개 부대를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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